fitness

같이 먹으면 독? 한국인의 밥상에서 찾은 ‘최악의 궁합’ 7

2025.09.08.이재영

속은 더부룩하고, 영양분 흡수는 막힌다. 모르고 먹으면 좋을 것이 없다.

토마토 + 설탕

달콤한 설탕 가루를 솔솔 뿌려 재운 토마토는 정말 맛있다. 토마토 특유의 감칠맛이 달콤함을 만나 최고의 디저트가 되어 그릇에 남은 물 한 방울 마저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은 설탕이나 꿀에 재우면 토마토의 장점이 모두 사라진다. 토마토에는 몸에 좋은 비타민 B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설탕이 이를 파괴한다. 이러한 이유로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살짝 데치거나 기름에 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맛이 가장 훌륭하다는 9월 토마토의 은은한 단맛을 음미하며 먹어보자.

시금치 + 두부

칼슘과 단백질이 많은 건강한 식물성 재료지만, 둘이 섞이면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못한다. 시금치의 옥살산이 두부의 칼슘과 결합했을 때, 옥살산칼슘이라는 새로운 성분이 되는데, 이것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신장결석을 유발한다. 되도록 따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한 상에 올린다면 시금치를 충분히 데쳐 옥살산을 어느 정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치즈 +

치즈와 콩은 단백질이 풍부해 몸에 좋을 것 같지만, 같이 먹으면 영양소 섭취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치즈에는 단백질과 지방, 칼슘이 많다. 콩에는 인산이 풍부한데 인산과 칼슘이 만나 인산칼슘이 된다. 인산칼슘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간다. 결국 아무리 먹어 봤자 칼슘 섭취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치즈는 궁합이 좋은 와인, 버섯 등과 함께 먹고, 콩은 다시마, 보리, 참깨 등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라면 + 콜라

얼큰하게 라면을 먹고 나면 당기는 달콤한 탄산음료. 하지만 둘이 만나면 최악의 궁합을 자랑한다. 인과 칼슘의 길항 작용 때문이다. 라면과 같은 식품에는 인이 많이 들어 있는데, 콜라에 들어 있는 인산은 칼슘과 마그네슘, 아연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라면과 콜라를 자주 먹으면 체내에는 인이 많아지고 칼슘은 적어지는 영향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콜라 대신 칼슘을 보충할 수 있는 우유나 나트륨을 배출하는 바나나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당장 상상이 가지 않는 조합이지만, 또 익숙해지기 나름이다.

치킨 + 맥주

야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조합, 치맥. 튀긴 치킨은 지방이 많아 위에 오래 머물고, 알코올은 괄약근 압력을 낮춰 역류 조건을 갖춘다. 여기에 탄산을 많이 포함한 맥주가 위를 팽창해 속쓰림을 키운다. 밤 10시 이후 치맥이 유독 부담인 이유다. 에어프라이어 등에 굽는 등 조리 방법만 바꿔도 부담이 크게 줄어드니 튀긴 닭 대신 굽맥으로 대신해 보자.

냉면 + 삼겹살

삼겹살을 먹고 나서 먹는 냉면은 후식이 아닌가? 이름부터 후식 냉면인 것을. 그러나 냉면의 찬 성질과 삼겹살의 찬 성질은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특히 최악이다. 설사와 복통을 겸한 염증을 만든다. 차가운 냉면이 삼겹살의 지방 덩어리 소화를 더욱 어렵게 한다. 후식으로 식사가 필요하다면 온면 또는 찌개와 밥류를 섭취하는 게 낫다. 이보다 좋은 것은 녹차처럼 지방 분해를 돕는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 입가심도 되고 소화에도 좋다.

오렌지 주스 +

여유로운 브런치에 어울리는 빵과 주스의 조합, 사실은 몸에 좋지 않다. 오렌지 주스의 산성이 빵의 전분을 소화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같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오래 지속된다. 게다가 오렌지 주스는 대체로 액상과당을 대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과일로 섭취하는 편이 훨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