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orial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스티비 원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2025.09.18.임채원

CHROMAKOPIA 월드 투어로 서울을 찾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일요일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대화를 나눴다. 컨버스 Naut-1, 체리밤 올 오버 프린트, 크레스티드 게코, 스티비 원더, 그리고 맘스터치까지. 타일러가 지큐에게 공유한 요즘의 BEST INTERESTS.

GQ 오늘 점심 뭐 먹었나?
TYLER 우… Mama Knows? Mama’s Touch? 와, 그녀는 정말 맛있더라.
GQ 무슨 버거를 먹었나?
TYLER 오, 내가 먹은 건 소스가 잔뜩 뿌려진 치킨이었다. 달콤하고 살짝 매운 그 소스가 미쳤다.
GQ 한국의 맛을 느꼈군.
TYLER 그 맛을 뭐라고 하나?
GQ 글쎄, 그냥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의 맛이라 부르고 싶네. 켄터키는 가라.
TYLER 코리안 치킨 미쳤더라. 소스가 아주 끝내줬다.
GQ 한국에 와서 ‘Flower Boy‘처럼 놀기도 했나?
TYLER 오늘 젠틀 몬스터 매장에 갔다. 진짜 쿨하던데. 집에 둘 디퓨저를 샀다. 향기가 정말로 좋았다.
GQ 요즘 타일러가 ‘Sticky‘함을 느끼는 사운드, 아이디어, 혹은 작업이 있나?
TYLER Liim. 뉴욕 출신 녀석인데 바로 어제 새 앨범을 발매했다. 완전 마음에 든다. 그냥 듣기 좋다. 맥스 비가 샤데이를 만난 듯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GQ Would you rather 게임을 하나 해보자. 1분 만에 신곡을 완성해서 발매하기 vs 10년 걸려 걸작 완성해서 발매하기.
TYLER 전자. 3년 뒤엔 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 난 그냥 순간에 충실한 타입이고, 지금 느껴지는 대로 두는 것이 좋다.
GQ 뮤직비디오 연출이 독특하다. 타일러가 영감받는 영화감독 혹은 작품이 있나?
TYLER <ATL>은 내 최애 중 하나고, 마이크 마이어스와 함께한 <The Cat in the Hat>도 내 인생 영화다. 두 영화의 유머 코드가 나랑 완전 잘 맞는다.
GQ ‘Forever is too long’. 영원은 너무 길고, 사랑은 너무 짧다. 이 인터뷰의 독자들이 각자의 ‘달링’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면 좋을까?
TYLER 그 노래를 근거로 한다면 나한테 물으면 안 될 것 같다. 여전히 그 분야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솔직히 여자한테 영 서툴고 그게 나의 커다란 단점이기도 하지.
GQ 하하. 그렇다면 슬럼프는 어떤가? 음악 작업이 ‘BOREDOM‘으로 느껴질 때가 있나?
TYLER 그렇지 않다. 음악 만드는 건 늘 좋다. 뭔가 작업을 하다가 질리면, 그냥 다른 걸 작업하지.
GQ 요즘 타일러의 ‘BEST INTEREST’는?
TYLER 투어를 빨리 끝내는 것. 이 지겨운 걸 빨리 끝낼 생각에 견딜 수가 없다.

GQ 오늘 무슨 신발을 신었나? 이유는?
TYLER 컨버스의 Naut-1. 이 모델의 쉐입을 좋아한다. 슈퍼 심플하다. 나는 간결한 디자인의 신발들을 사랑한다. 미친듯이 요란한 디자인은 원하지 않는다. 또 발이 큰 편이라 어떤 신발은 잘 안 어울리기도 하고. 그러니까 군더더기 없는 모양이면, 언제나 찬성이다.
GQ 그렇다면 가을에 유독 꽂히는 컬러가 있나?
TYLER 그 순간에 좋아하는 게 매번 다르다. 그냥 그때 끌리는 색을 입는 편.
GQ 요즘 빠져있는 시대, 스타일, 아이콘, 아이템, 패턴 무엇이든 ‘Tell Me What It Is’.
TYLER 나는 언제나 못생긴 버튼 업 셔츠를 좋아한다. 늘 올 오버 프린트 셔츠를 입고 있고 이건 앞으로도 절대 안 바뀔 거다. 요즘은 체리 밤 올 오버 프린트. 많은 사람이 그 셔츠를 싫어하는데, 사실 자기들한테 안 어울려서 그렇다. 나처럼 멋있게 소화 못 하니까. 하하하.

GQ 오늘 입은 바지엔 강아지 자수가, 초록색 고야드 가방엔 코알라 키링이 있던데. 그럼에도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아마…
TYLER 크레스티드 게코. 진짜 좋아한다.
GQ 어제 공연은 어땠나? 팬들의 환호가 ‘EARFQUAKE’처럼 느껴졌는지?
TYLER 하하하. 어젯밤은 미쳤고, 관중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에너지가 엄청 높았고, 오늘은 그걸 뛰어넘을 것 같은 느낌.
GQ 서울 콘서트의 세트리스트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TYLER 그냥 히트곡들 위주로 구성했다. 사람들이 반응하고 따라 부르고 싶게 하는 곡들을 공연하는 것이 즐겁다.
GQ 타일러에게 ‘창조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TYLER 와, 모른다. 나에게 물어볼 필요 없다.
GQ 역사에 남길 창작에 관한 한마디. 혹은 ‘크리에이터’로서 남길 문장 하나가 있다면.
TYLER “스티비 원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GQ 우리 ‘SEE YOU AGAIN’ 할 수 있을까?
TYLER 물론이다. 꼭 다시 오고 싶다. 이곳의 사람들도 너무 좋고. 지큐와도 물론.

    포토그래퍼
    오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