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약속 잡다가 다투게 되는 이유.

즉흥적으로 약속 잡는 사람 vs 미리 계획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
어떤 사람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을 좋아해 퇴근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야, 오늘 저녁에 치맥 어때?”라고 말하며 상대방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혹은 준비가 되어 있는지조차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 약속은 즐거움의 시작이자 일상의 활력소이지만, 미리 계획을 세워야 편한 사람에게는 큰 스트레스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약속이 생기면 옷은 무엇을 입을지, 교통편은 어떻게 할지, 다음 날 컨디션은 어떨지 등을 미리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즉흥적인 제안을 받으면 ‘갑자기 씻고 나갈 자신도 없고, 내일 아침 출근 준비도 안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즐거움보다 부담이 크게 다가오곤 한다.
익숙한 장소를 고수하는 사람 vs 새로운 공간을 찾아다니는 사람
익숙한 장소를 좋아하는 사람은 늘 가던 단골 식당이나 카페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편하다. 메뉴를 이미 알고 있고 주인과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으며, 분위기도 익숙하니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새로운 공간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약속이 잡히면 바로 ‘요즘 뜨는 맛집’이나 ‘인스타에서 인기있는 카페’를 검색해 친구를 설득하려 하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더 큰 즐거움으로 느낀다. 하지만 이 경우 종종 서로의 성향이 충돌하기도 하는데, 익숙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은 ‘또 새로운 곳이라니, 괜히 낯설고 불편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피로감을 느끼고, 새로운 곳을 좋아하는 사람은 ‘맨날 똑같은 곳에서만 만나니 지루하다’며 답답해하는 것이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 vs 느긋하게 생각하는 사람
약속 시간에 민감한 사람은 7시에 만나기로 했으면 최소 10분 전에는 도착해서 주변을 살피며 대기하는데, 이런 사람에게 7시 5분은 이미 심각한 지각에 해당한다. 그런데 시간을 느긋하게 여기는 사람은 “7시쯤 보자”라는 말을 7시 20분쯤에 도착해도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오히려 30분 이상 늦지 않았다는 사실에 스스로 만족해하며 “나 빨리 왔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결국 같은 약속이라도 누군가에겐 철저히 지켜야 할 규칙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대략적인 시간 개념일 뿐이라 같은 만남을 두고도 속마음은 크게 달라진다.
약속 상황을 미리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vs 끝까지 숨기다 당일에 취소하는 사람
약속이 겹치면 솔직하게 미리 말하는 사람은 “오늘 A랑 보기로 했는데, 혹시 시간 바꿀 수 있을까?”라고 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이 당황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반면 끝까지 숨기다가 당일에 “급한 일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아”라고 통보하는 사람은 사실 다른 약속을 우선시한 것이 드러나며, 상대방에게 실망과 불신을 남기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에 치맥 어때?”라는 B 친구의 제안에 솔직한 사람은 미리 조율하지만, 숨기는 사람은 이미 약속이 있는데도 나중에야 “미안, 나 못 가”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관계에 불편함을 만든다. 이렇게 작은 솔직함의 차이가 결국 관계의 신뢰와 편안함을 크게 갈라놓는다.

많은 사람과의 모임을 선호하는 사람 vs 소수 인원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사람
여러 명이 모이는 단체 약속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 많을수록 분위기가 살지!”라며 대규모 모임을 주도하고, 모임이 열리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모두와 짧게 안부를 나누고, 그 활기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나 소수 인원이나 1대1 만남을 선호하는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피곤함을 느끼며, ‘이건 대화가 아니라 소음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은 적은 인원과 차분히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깊게 들어주는 만남을 훨씬 더 의미 있게 여기기 때문에 단체 모임이 잦아지면 결국 참석을 꺼리게 된다.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사람 vs 끝없이 고민하는 사람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사람은 약속을 잡을 때도 “토요일 오후 6시, 해방촌 치킨집, 끝!”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모두의 귀찮음을 줄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때로는 이기적인 인상을 주기도 한다. 반대로 끝없이 고민하는 사람은 선택의 순간이 오면 질문만 반복하며 시간을 끈다. “토요일은 좀 바쁠 수도 있는데, 일요일은 괜찮을까? 근데 장소는 강남이 나을까, 이태원이 나을까, 아니면 홍대 쪽이 더 편할까? 메뉴는 한식이 좋을까, 양식이 좋을까, 아니면 그냥 카페에서 커피만 마실까?”라는 말이 이어지면서 대화는 끝날 줄 모르고 흘러가다가 결국에는 “나는 다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로 결정을 상대에게 떠넘기곤 한다. 이런 유형이 모임에 함께 있으면 약속 잡는 시간이 길어지고, 모두가 지쳐서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에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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