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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 전문가의 진짜 맛있는 술을 만드는 한끗 차이 꿀팁

2025.10.07.이재영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면 왜 밖에서 마시던 그때 그 맛이 나지 않는 걸까?

탄산수 선택

탄산수의 종류는 다양하다. 탄산수에 따라 맛과 스타일이 결정되기 때문에 마셔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클럽 소다는 탄산수+미네랄로 약간의 염도와 질감을 더한다. 미네랄워터는 광천수 특성에 따라 맛과 버블이 달라지며 브랜드 편차가 큰 편이다. 하이볼은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의 특성을 고려해 드라이한 맛으로 만들 것인지, 좀 더 감칠맛 있는 토닉워터나 진저에일 등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초반에는 다양한 탄산수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비율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이 가장 중요하다. 다수의 베테랑 바텐더 및 위스키 업체에서 제안하는 궁극의 하이볼 비율은 대부분 비슷하다. 보통은 1:3~1:4 비율이 가장 좋으며 여기부터 자신에게 맞는 비율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거 또는 계량컵을 사용해 최대한 비율을 맞춰 제조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레몬, 허브 등 재료로 입맛의 스타일을 완성하면 된다.

모든 재료는최저 온도

탄산은 온도가 낮을수록 더 잘 녹아 있고 오래 간다. 음료의 CO₂ 용해도는 압력과 온도에 좌우되며, 낮은 온도에서 탄산 보존력이 확연히 높아진다. 잔과 위스키를 냉장하고, 탄산수는 냉장고 가장 뒤쪽에서 충분히 차게 유지한다. 이렇게 하면 하이볼의 존재 이유인 거품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얼음은크고 투명하게

집 얼음이 빨리 녹아 싱거워지는 이유는 공기와 불순물이 갇힌 탁한 구조 때문이다. 투명하고 불순물 없는 얼음을 만들면 더욱 맛있는 하이볼을 즐길 수 있다. 이런 투명하고 불순물 없는 얼음을 만들기 위해선 천천히 얼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졌다. 술 전문 채널 ‘술익는집’에서는 아이스박스나 보온병에 천천히 얼려 투명한 부분만 잘라 쓰는 방법을 제시했다. 혹은, 최근에 주얼 아이스를 만드는 전문 메이커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니 먹는 양에 맞는 틀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깨끗한 관리

같은 잔에 같은 비율로 하이볼을 만들었지만 미묘하게 맛이 달랐다면 의심해 보자. 제대로 씻지 않은 잔에는 세제 찌꺼기, 유분, 먼지 등이 달라붙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탄산이 빠르게 날아가기도 하고 맛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전용 솔로 깨끗하게 잔을 관리하고 서빙 전 맑은 물로 린스 해 하이볼을 담는 것이 정석이다.

피니시도 디테일하게

맛있는 하이볼을 만드는 바에 가보면 다양한 기술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빙하기 직전을 유심히 보면 맛의 디테일을 찾아내기 쉽다. 소다를 3/4만 먼저 붓고, 베이스 위스키를 넣은 뒤 남은 소다를 위에 얹어주면 미세한 층이 생기며 맛이 훨씬 풍부해진다. 마무리는 레몬 껍질을 비틀어 오일을 내용물에 뿌리고 잔 가장자리와 표면을 한 번 스치듯 지나간다. 향긋한 향과 함께 고급 Bar에서 맛보던 그 맛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