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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디자인 한 리처드 밀 ‘시그니처 워치’, 얼마일까?

2025.10.15.조서형, Oren Hartov

세상에 이보다 더한 플렉스는 없다.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5억 6천만 원짜리 시계를 착용하는 것.

Photographs: Getty Images, Richard Mille; Collage: Gabe Conte

르브론 제임스는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탐나는 시그니처 운동화 라인을 가진 인물로 유명하다. 이제 리처드 밀 덕분에, 그는 그 운동화 라인에 걸맞은 시그니처 시계까지 가지게 되었다. 지난 6월, 이 스위스 시계 제조사는 제임스와 협업해 디자인한 RM 65-01의 150피스 한정판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레이커스 팀 컬러인 노랑과 보라색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밝은 초록과 핑크가 뒤섞인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게다가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백에는 제임스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대략 40만 달러, 한화 5억 6800만 원에 달하는 이 시계는 평소에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만, 제임스는 아끼지 않는다. 그는 이번 주, 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경기장 코트사이드에 이 시계를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저스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밝은 표정의 제임스는, 검정 러버-텍스타일 스트랩의 RM 65-01을 차고 있었다.

혹시 이 시계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 스펙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첨단 시계는 블랙 카본 TPT와 옐로 쿼츠 TPT 소재로 가공되었으며, RM 65-01 셀프와인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르브론 제임스”는 브랜드의 RMAC4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다. 무브먼트는 스켈레톤 구조,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5Hz 진동수,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6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시계 덕후가 아니라면, 위 문단은 건너뛰고 간단히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 아래로 내려와라. 두 개의 서로 다른 이벤트의 시간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고, 더 높은 정확도를 위해 빠르게 작동하며, 착용자의 환경에 맞춘 정밀 조정이 가능하다. 손목에서 벗어놔도 이틀 이상 같은 작동을 유지한다.

물론 이런 미세기계적 기술력은, 단지 시계의 외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과 브랜드를 연상하는 팬들에게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디자인 얘기를 해볼까? 그 미래적인 디자인, 즉 스켈레톤 무브먼트, 화려한 컬러, 우주암석처럼 보이지만 고급 합성소재로 만든 케이스를 보아라. 매우 매력적이다.

리처드 밀은 이미 시계 업계와 스포츠 문화의 중심에 있는 아이콘이다. 코트사이드에 앉은 톱 선수들의 사진을 보거나, 뉴스스탠드에서 자동차 잡지를 펼쳐보면, 이 시계들이 당신을 향해 반짝이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르브론 제임스처럼 세계 최고 시계 제조사와 자신만의 시그니처 시계를 직접 디자인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구매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

이 150점 한정판 시그니처 RM은 아마 출시 소식이 공개되기도 전에 이미 완판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킹 제임스가 경기장에서 이 시계를 착용할 때마다 멀리서 감상할 수는 있다. 또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의 다른 화려한 리처드 밀 버전을 살 수도 있다. 주머니 속에 현금이 가득하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