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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대박에 주식 고수들은 ‘밀가루 회사’ 알아본다

2025.10.18.유해강

라면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라면 회사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당신, 주식 초보. 라면 회사 주식을 사는 당신? 주식 중수. 밀가루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당신! 주식 고수. 잎의 색깔을 보고 뿌리의 모양을 짐작하는 자, 주식 시장의 승자가 되리라.

역대 최다 시청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성공을 필두로 각종 관련주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이 ‘먹방’을 선보인 컵라면부터, 얼핏 관련 없어 보이는 키보드까지. 직간접적으로 ‘케데헌’ 효과를 본 종목들과 고수가 말하는 주식 선별 팁을 알아보자.

엔터, 제작사

애니메이션이 성공했으니, 엔터사와 제작사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작품의 직접적인 판권(IP)은 해외 제작사와 플랫폼에 있으나 국내 산업도 상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아센디오,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미르 등의 주가가 유의미한 상승률을 보이며 ‘케데헌’ 수혜주로 꼽혔다. 컴퓨터그래픽·시각특수효과 기업 위지윅스튜디오의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K-소울푸드

작중 공연을 앞둔 인물들의 소울푸드로 등장한 김밥. 현실에선 ‘김밥 통째로 먹기’ 챌린지까지 유행하며 화제가 됐는데. 이에 발맞춰 중국 냉동 김밥 시장을 주도하는 풀무원, 세계 20개국에 냉동 김밥을 수출 중인 우양, 미국서 인기인 CJ제일제당, 김밥 재료를 공급하는 한성기업이 주가 상승을 보았다.

라면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대표적인 라면 판매 기업 농심, 농심홀딩스, 삼양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또 농심에서 지난 8월 ‘케데헌’과 협업을 통해 준비한 한정판 신라면 1,000세트는 판매 개시 2분도 채 되지 않아 동났다고.

‘라면’ 하면 ‘밀가루’ 떠올려야

여기서 잠깐. 주식 고수는 남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라면이 오른다고 라면 회사만 챙기면 안 된다는 뜻. 주식 실전투자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전문 주식 트레이더 원정연(26)씨. 주식 투자로 하루 1,500만원을 벌기도 한 그는 최근 ‘케데헌’ 효과로 라면주를 매입해 수익을 냈다고. 추가로 원씨는 “라면 섹터가 강하다면 라면 업체에 밀가루를 납품하는 회사까지 눈여겨보는 식”이라며 특정 섹터가 잘 된다면 관련주 주가까지 살필 것을 강조했다.

키보드까지 품절 대란

영화에서 ‘키보드’가 부각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전통 단청 무늬가 자주 쓰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이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기념품 ‘단청 키보드(11만9천원)’가 품절 사태를 맞이하면서 해당 모델을 만든 컴퓨터 주변기기 기업 앱코의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더불어 국립중앙박물관 문화 상품 브랜드 ‘뮷즈’의 온라인 방문자 수는 일평균 약 2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니. “한류 열풍은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부가가치나 고용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의 예측을 귀담아들을 필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