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존슨이 아카데미 뮤지엄 갈라에서 착용한 것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시계였다.

드웨인 “더 락” 존슨은 영화 ‘더 스매싱 머신’The Smashing Machine’에서 미묘하고도 섬세한 연기 변신을 이뤄내 찬사를 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강렬한 인물이 베니 사프디 감독을 위해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며 완벽히 소화해낸다는 건, 이 프로젝트가 발표된 순간부터 이미 “오스카를 노리는 작품”이라는 기대까지 품게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LA에서 열린 연례 아카데미 뮤지엄 갈라에 등장한 존슨의 손목에 찬 시계는 결코 절제되지 않은 것이었다.
존슨의 시계 스타일링은 이미 수년간 완벽에 가까웠다. 그의 시계 로테이션에는 클래식 롤렉스부터 액션 스타 감성의 묵직한 파네라이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최근 더 스매싱 머신 홍보 일정 내내 쇼파드의 멋진 시계들을 차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번 토요일 밤 갈라에서는 지금껏 그가 착용한 시계 중 가장 인상적인 모델로 새 변화를 줬다. 이번 시계가 어떤 모델인지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거기엔 없으니까.
그가 레드카펫에서 착용한 시계는 바로 블랑팡 메티에 다르 다마스키네. 블랑팡 하면 전설적인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로 유명하지만, 메티에 다르 컬렉션은 그와는 정반대의 방향을 택한다. 피프티 패덤즈가 기술적 성능으로 매력을 발산한다면, 메티에 다르는 예술적 공예와 시계 제작의 혁신이 결합된 미학에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 블랑팡 스위스 본사에서 장인의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 라인이 탄생했다.
존슨의 이번 ‘원 오브 원’ 시계는 45mm 레드 골드 케이스를 지녔다. 대부분의 사람 손목에는 너무 클 크기지만, 이 초대형 슈퍼스타에게는 완벽한 사이즈다. 다이얼은 입체적인 예술 작품 그 자체로, 금빛 구름 사이로 오르는 황금 용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장식 기법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계는 블랑팡의 15B 칼리버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마무리됐다.
만약 당신도 자신만의 메티에 다르 시계를 손에 넣고 싶다면, 지금부터 가진 돈을 모두 저금하기 시작해야 한다. 결혼식, 생일 파티, 혹은 가족 행사 때 이 시계를 차고 싶다면 약 2억 원이 필요할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존슨의 4만 달러, 한화 약 5천 700만원 짜리 롤렉스가 갑자기 꽤 합리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