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가 ‘머니 메이웨더’ 이미지를 과시하려 슈퍼카 4대를 인스타그램 소품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그 기록만큼이나 슈퍼카 애호가로 유명하다. 링네임이 ‘머니 메이웨더’인 만큼 돈 쓰는 것을 즐기는 그는 약 100대 정도의 차를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미국 전역에 보관 중인 그의 컬렉션을 전부 합치면 약 4000만 달러 즉 한화로 약 58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카를 넘어 ‘하이퍼카’에 진심인 셈이다. 그런 그가 자동차 때문에 법적 분쟁에 얽혔다.
메이웨더는 지난 7월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딜러사 ‘베가스 오토 갤러리’에서 자동차 쇼핑을 했다. 그가 선택한 건 2025년형 맥라렌 아투라 테크럭스, 2023년형 페라리 F8 스파이더, 2023년형 포르쉐 911 GT3 그리고 99대 한정 모델인 2018년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덜렛까지 총 네 대였다. 총 가격은 225만 달러로, 한화 약 32억원 수준이었다.

구입 후 메이웨더는 차량 상태에 불만족해 반품을 시도했다. 네 대 중 세 대는 반품됐으나, 마이바흐에 대한 반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문제의 차가 소송에 휘말린 상태였고 부품이 교체된 이력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딜러사는 제게 120만 달러를 청구했습니다. 110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했으니 처음에는 괜찮은 금액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조사해 본 결과 그들은 73만 달러 정도에 그 차를 샀을 거예요. 50만 달러가 넘는 이득을 본 거죠.” 메이웨더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말이다. “이익을 보는 건 이해하지만, 과도하게 이용당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죠.” 메이웨더는 딜러사를 고소하며 환불과 손해배상, 변호사 비용 부담 등을 요구했다.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딜러사 대표의 사진과 실명을 게시하고 ‘사기꾼’이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딜러사는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소장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160만 달러와 65만 달러 수표 두 장을 발행했다. 메이웨더의 매니저는 딜러사에 7월 22일까지 입금을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후 아예 현금화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즉 메이웨더가 결제할 생각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라스베거스 리뷰 저널‘에 따르면 메이웨더와 딜러사는 마이바흐를 제외한 3대의 차량 반품에는 합의했다. 딜러사는 메이웨더가 합의 후에도 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딜러사는 “메이웨더는 자신의 ‘머니 메이웨더’ 이미지를 과시하려 차량을 인스타그램 소품으로 이용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갈리는 만큼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웨더가 소유한 슈퍼카의 라인업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특수 다이아몬드로 코팅해 전 세계 단 2대 뿐인 코닉세그 CCXR 트레비타 2009, 77대 한정 생산된 애스턴마틴 원-77, 페라리에서도 최상위급 모델인 페라리 라페라리 아페르타, 2005년 첫 공개 후 450대만 출시된 부가티 베이론 GS 비테세와 같은 ‘하이퍼카’를 비롯, ‘머니’ 로고를 새긴 롤스로이스 팬텀과 금도금 배기 시스템을 갖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포르쉐 911 GT3 RS 등이 있다. ‘사이드킥’에 따르면 그는 모든 차량 대금을 현금으로만 지불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