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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에 입기 좋은 남자 코디, 제이콥 엘로디의 오싹한 스타일링

2025.10.24.조서형, Savannah Sobrevilla

‘프랑켄슈타인’ 영화 개봉을 앞둔 이 호주 배우는 초록색 수트와 괴물 프린트 스웨터로 센스를 뽐내고 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속 크리처는 2.4m의 비정상적으로 큰 키, 진주처럼 하얀 치아와 칠흑같은 머리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다가오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프랑켄슈타인’에서 박사의 피조물을 연기하는 배우 제이콥 엘로디를 묘사할 때 써도 어색하지 않다. 영화는 11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크리스토퍼 케인 몬스터 프린트 스웨터를 입고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한 제이콥 엘로디

물론, 제이콥은 프랑켄슈타인처럼 검은 입술이나 누런 피부를 가지지 못했다. 그의 인간적인 외모를 괴물처럼 바꾸기 위해서는 무려 11시간에 걸친 분장이 필요했다. 이번 주 화요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한 제이콥은 완전한 패치워크 괴물 분장을 한 채 자신의 반려견 레일라를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 사진 속 제이콥의 모습은 객관적으로 꽤 충격적이다. (내 동료는 그가 고티에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뮤직비디오 속 모습 같다고 농담했지만, 그게 덜 무섭다는 뜻은 아니다.)

다행히도, 쇼 녹화 당시 그는 괴물 분장을 한 채로 스튜디오에 등장하진 않았다. 대신, 약간은 오싹하고 노골적으로 테마를 드러내는 캐주얼 룩을 선택했다. 바로 제임스 웨일 감독의 1931년 영화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의 옆모습이 프린트된 크루넥 스웨터였다. 양쪽 목에서 전극이 튀어나온 디자인으로, 크리스토퍼 케인의 2013년 몬스터 테마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이었다. 이 컬렉션에는 드라큘라와 블랙 라군의 괴물의 스틸 컷이 프린트된 의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엘로디의 비정상적으로 긴 팔 덕분에, 스웨터의 소매는 팔 중간쯤까지밖에 오지 않아 약간 짧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여자 옷 빌려 입은 듯한’ 그 느낌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그는 이 룩을 다크 데님 팬츠와 더 로의 가죽 로퍼로 마무리했다.

지난 주 뉴포트 비치 영화제에서 ‘프랑켄슈타인’ 같은 초록색 셀린 수트를 입은 제이콥 엘로디

프랑켄슈타인 홍보 투어 전반에 걸쳐 엘로디와 그의 오랜 스타일리스트 웬디 & 니콜 페레이라 자매는 ‘초록빛’ 테마 드레싱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주 뉴포트 비치 영화제에서는 셀린의 멋진 초록색 수트를 입었는데, 이는 크리처의 녹색 살결을 연상시키는 룩이었다. 또한 그는 까르띠에 브랜드 파트너십을 활용해 자신의 ‘그린 의제’를 더욱 강화했다. 파리 시사회에서는 이끼색 가죽 스트랩이 달린 희귀한 탱크 아 기셰 모델을, 런던 BFI 영화제에서는 에메랄드색 다이얼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착용했다.

셀럽들이 영화 홍보 투어에서 캐릭터에 맞춘 복장을 하는 것이 유행한 지 몇 년이 지났기에, 제이콥의 극도로 크리처 중심적인 스타일링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인상적이라 여길 수 있는 포인트는 그가 보여주는 묵직한 블랙 롱코트 덕이다. 제이콥은 그것들을 고딕적인 분위기로 소화해낸다. 셸리의 원작 소설 속에서도 크리처는 프랑켄슈타인의 연구소에서 훔친 코트를 입는다. 또한 우리가 놓치지 않은 미묘한 디테일 하나는 엘로디의 새 하이톱 멀릿 헤어다. 이는 그의 이미 높은 키를 더욱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넓고 평평한 ‘헬리패드 이마’를 가진 영화 속 괴물의 이미지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