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시 맞춰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제철의 기운을 이길 것은 무엇도 없기에.
1월 | 대파

대파 떡국 1월은 녹진 달달한 대파의 계절. 이북에서는 새해를 맞이할 때 대파를 가득 넣고 끓인 대파 떡국을 어른들의 상에 올린다. 1월의 대파는 구울수록 단맛과 향이 좋다. 대파는 흰 부분이 많은 것을 고를 것.
2월 | 곶감

곶감 호두 약밥 설날 전후로 가장 맛이 좋은 곶감. 곶감 호두 약밥은 한 해 중 가장 큰 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의 때에 맞는 제철 음식이다. 계피, 생강, 각종 견과류로 만든 달콤한 디저트 같은 밥인 곶감 호두 약밥은 꼭 김에 싸서 동치미와 곁들여 먹기.
3월 | 멸치

멜튀김 3월 말부터는 통통하게 살 오른 멸치가 맛있을 때. 제주도에는 메밀가루를 묻혀 튀긴 멜튀김이 입말음식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멜은 멸치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 멸치로 안초비도 담고 멜튀김도 만들며 초봄을 맞자.
4월 | 두릅

두릅물김치 두릅물김치는 강원도 화전민의 입말음식이다. 감자와 배 등을 넣고 담그는 향긋한 두릅물김치는 봄 한철 잠깐 담가 먹는, 놓치면 안 되는 필수 봄맛. 두릅은 새순을 많이 먹지만 두릅물김치는 조금 큰 두릅으로 담그면 식감과 보관에 좋다.
5월 | 봄의 열매들

통살구 주스 5월부터 산과 밭에서는 앵두, 오디, 산딸기, 복분자, 살구 등 제철 열매들이 우리를 반긴다. 경북 임고마을에는 향이 좋고 달콤한 임고살구를 통으로 담근 통살구 주스가 입말음식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6월 | 하지 감자

옹심이 일 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에는 감자를 캐기 시작한다. 분이 많이 나고 구수한 첫 감자를 갈아 빚어 먹는 강원도의 입말음식인 옹심이는 하지에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다. 감자를 고를 때는 감자 눈에 싹이 없이 깨끗하고 매끈한 것이 좋다.
7월 | 옥수수

옥수수 동치미 여름을 대표하는 옥수수는 베틀한 맛이 난다고들 한다. 옥수수를 갓 따서 먹을 때 나는 특유의 향과 감칠맛을 이르는 강원도 방언이다. 베틀한 맛의 옥수수 삶은 물을 넣어 담그는 옥수수 동치미는 강원도 사람들의 특별한 여름 김치 입말음식.
8월 | 고추

고추식혜 경상북도 영양에는 못되게 맵지 않고 향긋한 고추가 자라고 있다. 여름날 맛과 향이 가장 좋게 익어가는 8월의 고추로 매콤달콤한 고추식혜를 담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마시면 뜨거운 여름도 달콤하기만 하다.
9월 | 오미자

오미자 피클 9월이 되면 오미자가 우리를 맞는다. 문경에서는 오미자로 스파클링 와인, 막걸리도 빚고 달콤한 오미자청을 담그기도 한다. 레몬 주스와 소금을 넣고 오미자 피클을 담가 고기 음식에 곁들이면 가을의 색과 맛을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10월 | 수수

수수떡과 부꾸미 ‘목숨 수 壽’와 음이 같아 생일 떡으로 빚어 장수를 기원하고, 친구가 결혼하면 부꾸미를 굽고 위에 화전을 덮어 선물한 수수는 우리 대소사에 함께한 곡물. 구수하고 진한 수수에 맛을 들이면 일반 흰떡이 싱거워질 정도로 중독적인 10월의 맛.
11월 | 해초와 해산물

해삼 토렴 11월 말부터는 해초와 해산물에 맛이 든다. 특히 해삼은 겨울 보양식인데 배와 해삼을 썰어 부추와 김을 넣고 무쳐 먹는 해삼 토렴은 제주도 해녀들의 입말음식. 짭쪼름한 바다 향을 머금은 해삼, 땅의 단맛이 밴 배의 조합은 겨울에 꼭 맛봐야 하는 맛.
12월 | 팥

팥죽 한 해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는 팥죽의 날. 강원도식 옥수수 팥죽, 감자옹심이가 들어간 울릉도 팥죽, 제주식 통팥죽까지 한국에는 여러 팥죽 입말음식이 있다. 한 해 고생 많았다고, 팥죽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맛선물 나누기 딱 좋은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