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식이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시계는 반가르트 오브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존 메이어, 에드 시런, 그리고 이제 마이클 조던까지 이 시계를 차고 카메라 앞에 섰으니까. 한화 약 2억 8천만 원짜리 제품은 NBC의 스포츠 프로그램 “MJ: Insights to Excellence” 첫 회에서 볼 수 있다. 셀럽들이 사랑하는 이 인디 메이커는 어디서 나타난 걸까?

지큐 독자라면 이미 알겠지만, 존 메이어, 에드 시런, 그리고 마이클 조던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 수집가다. 메이어의 ‘피스 유니크’ 오데마 피게들과 희귀 빈티지 롤렉스는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한다. 에드 시런 역시 그에 못지 않다. 한편 조던은 현대 스포츠 시계와 하이엔드 인디 브랜드를 아우르는 가장 흥미로운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그의 보석함에는 랑에부터 우르베르크, 퍼넬까지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그의 모든 시계를 제치고 ‘유일한 시계’로 불리는 것이 바로 반가르트 오브다. 반가르트는 2017년에 설립된 하이엔드 인디 브랜드로, 창립 멤버 중 두 명은 오데마 피게의 하이엔드 무브먼트 워크숍 출신이다. 이곳은 리처드 밀, 파르미지아니 플뢰리에 등 여러 브랜드의 맞춤형 무브먼트를 제작해온 곳으로, 루이 비통의 라 파브리크 뒤 떵처럼 시계 업계의 ‘스컹크웍스’, 비밀 실험실이라 불릴 만하다. 이곳 출신이라면, 시계 제작의 한계를 넘는 작품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 반가르트의 시계는 미국의 사이트 Material Good에서만 구할 수 있다.
반가르트는 첫 모델인 ‘블랙 홀 투르비용’ 부터가 미국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쌌다. 그들이 2024년에 두 번째 모델인 오브를 약 2억 원에 발표했을 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최소한 메이어, 시런, 그리고 이제 조던 같은 인물들은 말이다. 이 셋 그리고 메츠의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르까지 모두 이 시계를 손에 넣었다. 독특한 다이얼과 로터, 뛰어난 인체공학적 설계와 착용감, 미래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조던은 메이어처럼 세상 어떤 시계든 가질 수 있는 인물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그는 플래티넘 1세대 다토그래프부터 200만 달러짜리 퍼넬 투르비용까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들을 착용해왔다. 그런 그가 설립된 지 몇 년밖에 안 된 브랜드의 시계에 약 2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건, 반가르트의 진정한 실력과 그들이 2021년 첫 모델을 발표한 이래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오브가 21만 달러, 한화로 3억 원이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단순히 소재 때문은 아니다. 물론 조던이 NBC에서 착용한 로즈 골드 버전에는 귀금속이 많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세계 최고의 시계 장인들이 가진 기술력에 있다.반가르트는 미래적인 디자인의 오브에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담았다: 투르비용, 스켈레톤 무브먼트, 오토매틱/수동 감기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 특수한 주변 로터, 거의 완벽한 대칭의 무브먼트 설계 그리고 뛰어난 인체공학적 착용감
이처럼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내면, 큰돈을 청구할 수 있고, 진짜 시계 애호가들은 기꺼이 그 값을 지불한다. 마이클 조던이 반가르트에 빠졌다면,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