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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상쾌환 Ep.01
고든 라이트풋은 호수에 가라앉은 한 배에 대한 노래를 이른 아침에 불렀어요. 에디 래빗은 비 오는 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노래했죠.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배고픈 마음을 노래했고, 그로버 워싱턴은 차트 1위를 하던 날 행복했죠. 콰이어트 라이엇은 내 머리를 흔들게 만들었고, 아이언 메이든, 주다스 프리스트, 슬레이어가 기타를 어떻게 쫙쫙 긁는지 알려줬어요. 마이클 잭슨은 거울 속에서 나를 보게 했고, 진심이 있어야 세상이 똑바로 보인다고 했죠. 그래도 가끔은 라디오도 들었어요. 데비 깁슨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줬죠. 이 노래들이에요, 이게 바로 내 마음의 노래들이에요. 절대 틀린 적 없어요. 그리고 잠에서 깰 때면, 세상에, 이 노래들을 계속 불러요.


진솔해서 아름다운 이 노랫말은 테렌스 트렌트 다비처럼 사랑을 비는 위저 Weezer의 ‘Heart Songs’.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음악을 부르는 이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그 사랑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흥얼거리는 ‘Heart Songs’을 들을 때면 발그레 열에 달뜬 맑은 얼굴들이 생각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내가 바라는 것들을, 네게 너무 하고 싶어서 도리어 감춰두었던 그 말을 조금씩 뜯어 꺼내놓는 설레는 얼굴들이. 사랑하는 것들 사이에 놓고 마시는 한 잔은 우리에게 약간의 용기를 주고, 과열되는 기운을 선선하게 쓸어주는 상쾌환은 그 용기를 말갛고 담대하게 내밀게 한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너와 나에게 이렇게 물을 수밖에. 상쾌환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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