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다가갔다 멀어졌다, 어떤 결론도 내지 않고 그저 썸을 유지하는 법 8

2025.11.02.주현욱

연애로 발전하기 전에 설렘을 오래 지속시키는 기술.

상대의 반응 속도 존중

썸은 타이밍 싸움이다. 상대가 대답이 늦다고 바로 서운해하지 말고, 상대의 반응 속도에 나를 맞추는 여유를 가지자. 그 사람이 느리다면 천천히, 활발하다면 리듬감 있게. 상대의 템포를 존중하면 “이 사람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썸은 편안함과 설렘이 공존할 때 오래 간다.

선은 넘지 말되 살짝 걸쳐 있기

썸의 매력은 경계가 흐릿한 상태에 있다. 그래서 너무 빠른 스킨십이나 ‘사귀자’ 같은 확정적인 말은 설렘을 깨뜨릴 수 있다. 대신 살짝 걸치는 표현을 활용하자. 상대의 오늘 할 일이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농담 반 진심 반의 어투는 상대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런 미묘한 말들이 관계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감정 표현 조절

썸이 오래 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되 ‘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너랑 있으면 기분이 좋아”는 부담 없지만, “너 없으면 안 돼”는 상대를 도망치게 만든다. 즉, 감정을 100% 표현하지 말고 70%만 보여주는 것이다. 좋아하는 티를 너무 숨기면 상대가 헷갈리고 너무 드러내면 신비감이 사라지는 법. 남은 30%의 여운이 상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연락은 생각날 때, 하지만 매일

썸일 때는 매일 연락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기대감을 주는 리듬감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침 인사는 생략하더라도 하루 중 문득 생각날 때 “이거 보니까 네가 떠올랐어”라는 한 줄이면 충분하다. 이건 상대에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메시지를 준다. 단, 24시간 이상 아무 말이 없으면 ‘관심이 식었나?’ 하는 불안이 생기니 하루 한 번은 가볍게 터치해주는 게 좋다.

질투 유발은 조심스럽게

질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신호지만 의도적으로 유발하면 역효과가 난다. 다른 이성 이야기를 일부러 꺼내는 건 오히려 신뢰를 깬다. 대신 “나 오늘 친구랑 이런 얘기했는데 너 생각이 났어”처럼 가볍게 언급해보자. 상대는 ‘나를 의식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에 묘한 기분이 든다. 이게 바로 좋은 질투의 온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만남은 짧게, 그런데 자주

썸 단계에서는 긴 데이트보다 짧고 자연스러운 만남이 훨씬 효과적이다. 퇴근 후 커피 한 잔, 주말에 영화 한 편, 점심시간 산책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자주 만나면 서로의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고, 짧기 때문에 항상 다음에 또 봐야겠다는 생각이 남는다. 썸의 본질은 조금씩 스며드는 시간이다.

SNS는 적당히 오픈

요즘 썸은 SNS에서도 이어진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감정 표현이나 의미심장한 글은 부담을 준다. 대신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상대가 나의 세계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썸 단계에서 SNS를 너무 닫으면 차갑고 너무 열면 뜨겁다. 따뜻할 만큼만 열고 궁금할 만큼만 보여주면 된다.

무엇보다 진심을 숨기지 않기

썸을 오래 유지하려면 밀당 기술보다 진심의 결이 중요하다. 상대는 감정의 깊이를 정확히는 몰라도 진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느낀다. 그래서 썸의 본질은 상대를 궁금하게 만드는 마음이다. 그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도록 진심이 담긴 한마디와 따뜻한 행동으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