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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931억’ 나달이 리차드 밀 워치를 선택한 이유

2025.11.03.유해강

1,931억원. 21세기 남자 테니스계 전설,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이 24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쌓은 상금의 총합이다. 아, 여기에 100만원 추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퀴즈를 풀고 상금을 탔으니.

이날 방송에서 나달은 스폰서 기아, 숙명의 라이벌 로저 페더러와의 끈끈한 인연을 언급했는데. 사실 나달의 커리어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동반자는 바로 그의 “두 번째 피부”가 된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이다.

“경기력 떨어질까 봐” 후원 거절했지만

리차드 밀이 나달에게 처음 후원을 제안한 건, 2008년이었다. 당시 리차드 밀이 내건 조건은 바로 경기 중 시계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테니스가 격렬한 팔 움직임을 동반하는 운동이기에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 중 장신구 착용을 피했다는 점이다. 나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거절했다.

깃털처럼 가볍고 강철처럼 견고한

RICHARD MILLE ‘RM27-01’

그러나 리차드 밀은 굴하지 않고 ‘깃털처럼 가벼운 시계를 만들겠다’며 나달을 설득했고, 그렇게 2년 뒤인 2010년 나달의 손목에 채워진 모델이 바로 ‘RM27-01’. 무게 18.83g에 5,000G 중량 가속도까지 견딜 수 있는 초경량 기계식 투르비용 시계다. 톱스핀을 강하게 거는 나달의 스트로크 스타일을 견뎌내는 견고함, 그리고 8억원을 웃도는 높은 가격 모두 화제가 됐다. 그렇게 둘의 동행은 ‘RM27-02’(2015), ‘RM27-03’(2017)로 이어지며 계속됐다.

2020년 롤랑가로스 우승도 함께

RICHARD MILLE ‘RM27-04’

리차드 밀은 나달과의 후원 계약 10주년을 맞아 ‘RM27-04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을 제작했다. 판매가 12억원에 50개로 한정 제작된 해당 모델은 ‘티타카브(TitaCarb)’라는 이름의 신소재로 만들었으며, 금속과 맞먹는 인장강도를 지녔다. 특히 12,000G 이상의 중력 가속도에도 안정성을 보이는 최고의 충격 저항성을 지녔음에도 무게가 총 30g밖에 되지 않는다. 이 시계를 차고 경기를 뛴 나달은 2020년 롤랑가로스 우승컵을 쟁취해냈다.

더 가볍게, 더 견고하게

RICHARD MILLE ‘RM27-05’

2024년도에는 ‘RM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이 출시됐다. 신소재를 사용해 스트랩을 제외하면 11.5g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14,000G 중력 가속도를 견디는 내구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리차드 밀의 시계 제작자들은 이 모델의 캘리버와 케이스 디자인에 무려 4,000시간을 투자했다고.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고정하는 나사가 없는 점이 특징. 명실공히 리차드 밀과 나달의 역사적 동행의 정점을 장식한 타임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