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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만원이면 살 수 있는 최고의 아우터, 디키즈 아이젠하워 워크 재킷

2025.11.06.조서형, Gerald Ortiz

옷 잘입기로 유명한 배우 오스틴 버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이 디키즈 아이젠하워 재킷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리없이 새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어떤 옷과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나도 디키즈를 좋아하고, 당신도 디키즈를 좋아하고, 심지어 가장 패션 감각 없는 내 친구도 디키즈를 좋아한다. 우리 모두는 디키즈를 좋아한다. 텍사스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100년이 넘도록 워크웨어의 거물로 자리하려면, 이 정도로 폭넓은 인기가 필요하다. 디키즈의 옷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성비가 좋으며, 대체로 핏이 딱 좋다.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가 애써도 잡기 어려운 그 ‘성공의 삼위일체’를 갖췄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디키즈의 아이젠하워 워크 재킷이다. 이 장르는 물론이고, 360달러짜리 경쟁 제품들을 가뿐히 제압하는 60달러짜리 ‘원조’ 재킷이다. 한국에서는 9만9천원부터 인슐레이티드 버전은 10만5천원 사이에 판매하고 있다. 아, 물론 이건 실제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입었던 바로 그 재킷은 아니다. 그건 상상만 해도 좀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그 완벽함 덕에 아이콘이라는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재킷의 대체 무엇이 그렇게 완벽할까? 디키즈의 전설적인 874 팬츠처럼, 아이젠하워 재킷 역시 브랜드의 시그니처 소재인 폴리-코튼 트윌로 제작됐다. 이 원단은 강인한 현장 감독부터 거친 스케이터까지 모두의 험한 사용을 견뎌내도록 만들어진 끈질긴 재질이다. 구성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러니까 좋은 의미에서 단순하다. 구식 포인트 칼라, 앞 지퍼 클로저, 양쪽 손 포켓, 소매의 펜 포켓 등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단조로운 디테일만 있다.

단순해 보인다고? 그렇게 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앞서 말한 완벽하게 균형 잡힌 딱 좋은 핏을 기억하라. 리바이스 트러커 재킷이나 칼하트 디트로이트 재킷처럼, 아이젠하워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루엣을 자랑한다. 넉넉하면서도 살짝 크롭된 형태인데, 그렇다고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입는 그런 극단적인 크롭은 아니다. 게다가 어떤 옷이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중립적인 색상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계절이나 취향에 따라 안감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 중 선택할 수도 있다.

대략 60달러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아이젠하워 재킷은 남성복 역사상 최고의 가성비다.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린다면, 더 숨을 참지 말고 그냥 사라. 디키즈는 그런 식으로 장사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영리한 빈티지 딜러처럼, 브랜드는 자기 제품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최고의 재킷을 할인해서 판매하지 않는다. 그게 판매 전략이든 마케팅 포인트든 상관없다. 나는 그 일관성이 박수를 보낸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젠하워 재킷은 어떤 가격에 책정돼도 ‘득템’이라 부를 만한 상징적인 아이템이다.

Gerald Ortiz
이미지
Dickies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