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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킹 르브론 제임스도 매일 마신다, 그가 꼽은 최고의 와인 5

2025.11.06.김현유

무려 23시즌 째 NBA 선수로 뛰며 ‘살아 있는 역사’가 된 르브론 제임스. 리그 역사상 최장수 선수인 그는 농구계에서 유명한 와인 애호가로, 건강을 위해 거의 매일 와인을 마신다.

농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르브론 제임스’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무려 23시즌 째 NBA 선수로 뛰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매 시즌마다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NBA 역사상 22년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간 사람은 제임스뿐이다. 리그 역사상 최장수 선수다.

1984년생인 그가 억지로 은퇴를 미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24-25 시즌 제임스는 경기당 평균 24.4점을 득점해 리그 전체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경기당 각각 7.8개와 8.2개로 6위였다. 경기당 평균 30점 이상을 기록하던 전성기 시절의 기량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그의 실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볼 만하다. 그야말로 ‘탈인간’ 급이다.

제임스가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와인일지도 모른다. 그는 농구계에서 유명한 와인 애호가로, 건강을 위해 거의 매일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이 심장에 좋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죠. 무슨 와인이든 앞으로 계속 마실 겁니다.” 제임스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증명이 부족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그러나 제임스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고, 실제 기량까지 이를 증명하고 있으니, 와인에 대한 그의 신념은 더욱 강해질 만하다.

와인에 대한 제임스의 열의는 동료 선수들의 증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던 당시 동료였던 드웨인 웨이드는 “경기 전, 연습 중에 누군가 ‘와인’이라는 단어를 말하기만 해도 제임스는 하던 일을 멈추고 왜 와인을 언급했는지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함께 뛰었던 케빈 러브 역시 “제임스는 와인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 뇌 속에 슈퍼컴퓨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5년여 간, 와인은 르브론 제임스의 일상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LA 레이커스 첫 시즌, 부상을 입고 관중석에 등장한 그의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었다. 그 무렵부터 그의 인스타그램에도 ‘보틀 샷’이 올라오곤 했다. 이 보틀 샷으로 미뤄봤을 때, 제임스의 취향은 한 가지로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칭찬하는 와인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 중 그가 유독 애정하는 듯한 5종을 아래 모아봤다.

1984 케이머스 스페셜 셀렉션 카버네 소비뇽

연도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이 와인은 제임스의 ‘생년 빈티지’다. 진한 농도와 빛깔을 지닌 미국 나파 밸리의 와인으로, 힘 있는 오크향과 함께 블랙커런트, 모카, 블랙베리, 자두의 향이 입 안에서 겹겹이 펼쳐진다. 제임스는 이 와인에 대해 “내가 태어난 해가 와인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들 하던데, 솔직히 이건 정말 맛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18 샤또 페트뤼스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고, 또 가격도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는 프랑스 포므롤의 메를로 와인이다. 2018년 유럽 전역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2018 빈티지는 농축되고 균형 잡힌 맛을 갖게 됐다. 거의 모든 와인 평론가들이 ‘전설적 빈티지’로 꼽는 만큼, 병당 가격은 2025년 현재 5000달러에 육박한다.

벤자민 르루 볼네 2022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 와인이다. 제임스는 NFL 경기를 보며 이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와인의 가격이 병당 80에서 100달러 사이로 제법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라고 해서 병당 1000달러에 육박하는 와인만 마시지는 않는다는 방증이다.

2014 도멘 아르망 루쏘 샤름 샹베르탱 그랑크뤼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최고 생산자 중 하나인 도멘 아르망 루소의 대표적인 그랑 크뤼 피노 누아 와인이다. 특히 2014 빈티지는 섬세한 맛으로 유명하다. 제임스는 몇 차례나 인스타그램에 이 와인의 사진을 게시할 정도로 애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병당 가격은 약 2000달러 수준이다.

2006 우첼리에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애호가라면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탈리아의 빈티지다. 제임스는 이 와인을 어떻게든 마시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와인잔이 아닌 하얀 플라스틱 컵에 따라 마셔야 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럼에도 그 맛만은 매우 훌륭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 병당 가격은 150달러 정도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