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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애호가 바텐더가 추천하는 입문에서 상급까지 실패없는 위스키 6

2025.11.12.이재영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 가운데 가성비라 불릴 만한 술은 단연코 버번이다. 버번 위스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입문부터 상급 레벨까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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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의 매력

기본적으로 스카치나 아이리시 위스키 등에 비해 높은 도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혀끝과 속이 아리지만, 가성비 좋게 금방 취하기에 이보다 좋은 위스키도 없다. 버번위스키를 껌처럼 우물거리다 삼키면 속을 거칠게 쓰다듬고 지나간다. 그리고 천천히 달큼한 캐러멜 향이 풍겨온다. 자연스럽게 인상을 쓰게 만드는 끝맛. 이것이 버번위스키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입문자
와일드터키 101 8년

와일드 터키에 쓰인 101이라는 숫자는 알코올 도수를 나타내는 프루프다. 보통 프루프 뒤에 붙은 숫자를 절반으로 나누면 알코올 도수가 된다. 50.5도의 높은 도수의 와일드 터키는 잔에 따르고 잠시 시간이 흐르면 알코올이 날라가고 달콤함이 배가 된다. 기름지고 강한 음식에도 밀리지 않고 버티는 풍미는 다른 위스키에서는 느끼기 힘들 것이다.

버팔로 트레이스

만약 와일드 터키가 너무 ‘와일드’ 하다면 버팔로 트레이스를 추천한다. 거친 물소 디자인 때문에 더욱 와일드해 보이지만, 45도 수로 섬세하고 부드러워 편하게 마시기 좋다. 조금 더 집중한다면 어렴풋하게 체리의 뉘앙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급자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레어브리드는 물을 타지 않은 배럴 프루프 버번이다. 도수를 맞추기 위해 물을 타는 과정을 생략했다는 점만으로도 벌써 궁금함 때문에 군침이 돌 것이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버번의 고장 미국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메리트까지 있다. 도수도 55도가 넘어가기에 버번의 맛을 알아버린 강한 남자의 인상을 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이글레어 10년

두번째는 이글레어 10년이다. 스카치와 다르게 버번은 숙성 과정에서 높은 도수로 인해 증발량이 상당하기에 고숙성을 만들기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10년 숙성 버번은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45도의 차분한 도수에 캐러멜 바닐라 같은 노트와 별개로 튀지 않는 알코올과 토피하고 시트러스함마저 느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버번이다.

상급자
부커스

짐빔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나무 케이스와 까만 밀랍 봉인으로 중후한 멋을 뽐낸다. 라벨에는 증류소 내에 숙성된 오크통의 위치와 원액 비율 같은 정보 등이 공개되어 있다. 같은 부커스라도 년도와 배치에 따라 맛이 다르고 도수마저 다르기에 뽑기 운이 작용한다고 하지만, 이 마저도 매력적이다. 60도가 넘어가는 술이기에 따른 뒤 바로 코에 가져다 대면 눈까지 아린 느낌이 든다. 이러한 이유로 잠시 시간을 준 뒤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알코올이 부담스럽다면 얼음과 함께 마시면 된다.

러셀 13년

다음은 러셀 13년이다. 앞서 추천했던 와일드터키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위스키 마스터가 이름을 걸고 선별해서 만든다는 점과 릴리즈 할 때마다 주목받는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소장 욕구를 일으킨다. 60도 이상의 높은 도수임에도 달콤한 버번의 땅콩 캐러멜 바닐라 같은 일반적인 맛과 말린 체리, 자두와 같은 향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느껴진다. 집에 한 병쯤 사다 놓으면 매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드바이저: 서퍼스 부스 고상현 / 망원동에서 간판도 없이 진한 버번 향을 풍기며 2년째 바를 운영하고 있다. 독특하고 맛있는 술과 위스키에 관심이 많고, 손님들의 맛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