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롤 드 무슈의 두 디자이너, 대니와 막심이 한국을 방문했다.

GQ 드롤 드 무슈는 어떤 브랜드에요?
DN & MX 스포츠 웨어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해요. 키워드로 설명하자면 노스탤지어 Nostalgie, 진정성 Authenticite, 프랑스인의 삶을 즐기는 태도를 뜻하는 아르 드 비브르 L’Art de Vivre.
GQ ‘Not from Paris Madame’이란 슬로건이 참 흥미로워요. 성공과 재능은 대도시 출신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의미였죠? 그 슬로건 티셔츠로 시작한 브랜드가 단 10년 만에 파리 컬렉션까지 진행하는 규모가 된 건 더 놀라운 일이고요.
DN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우린 디종 출신이죠. 10년 전 우리는 디종에서 파리까지 직접 차를 몰고 패션쇼 현장으로 갔어요. 눈길을 끌기 위해 쇼장 앞에 있었고, 그게 통했어요. ‘Not From Paris Madame’ 스웨트 셔츠를 맞춰 입은 우리에게 모두 관심을 가졌죠. 그랬던 우리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런웨이 쇼를 선보이다니. 놀라울 뿐이죠.
GQ 올해 8월, 더현대 서울에 국내 첫 드롤 드 무슈 매장을 오픈했어요. 그리고 지난밤엔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렀죠. 파티는 어땠어요?
DN 굉장했어요. 아주 스타일리시했고, 늦은 시간까지 파티가 이어졌죠.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해준 분도 많았어요.
MX 낯선 나라에서 환대를 받는다는 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경험이에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것도요.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결국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직접 대화하고 부딪히는 이런 경험이 중요하죠.
GQ 아시아 첫 단독 매장으로 서울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MX 서울은 그런 힘이 있는 도시예요. 그 문화와 에너지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이죠.
DN 특히 더 현대 서울은 우리의 기준에 충족하는 곳이었어요. 늘 나아가고자 하는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마침 우리의 의지와 기회가 정확히 맞닿은 순간이었죠.
GQ 스포츠웨어와 포멀웨어를 믹스 매치하는 방식이 노련해요. 당신들의 스타일이 반영된 건가요?
DN 사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어서 브랜드를 시작한 것이기도 해요. 이렇게 멀리 나아가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지금까지 우린 자신을 위한 옷을 만들어온 것 같아요. 이제 브랜드가 커지면서 비즈니스적인 면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개인적 취향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MX 확실한 건 컬렉션 속 모든 아이템이 다소 대담해 보여도 모두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거예요. 드롤 드 무슈는 프레타포르테죠.
GQ 매장 콘셉트가 굉장히 명확해요. 빈티지한 1970년대 호텔 라운지 느낌이죠.
MX 우리의 DNA를 그대로 인식시키려고 했어요. 그래서 파리 매장을 서울에 그대로 구현하기도 했죠.
DN 브랜드가 일관된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인 거죠.
GQ 2025 F/W 컬렉션과도 연결성이 있다고 느꼈어요.
DN 이번 쇼는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자동자 경주 콩쿠르 데 엘레강스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빈티지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행사에서 느껴지는 아르 드 비브르, 그리고 생모리츠의 품격있는 호텔 문화를 반영했죠. 아마 그 호텔 무드가 매장 컨셉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었겠네요.
MX 이런 영감의 소재들은 모두 우리 자신을 확장한 연장선이기도 해요. 연결되지 않는 주제로 컬렉션을 만드는 법은 없죠.
GQ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는 협업 프로젝트도 인상적이에요.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한다’ 이런 느낌이던데요.
DN 크게 두 가지예요. 스포츠와 장인정신. 우리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구해요. 프랑스 도자기 브랜드 지앙 Gien, 포르투갈 전통 타일 아틀리에 아줄레주스 데 아제이탕 Azulejos de Azeitão과의 협업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이었죠.
MX 유명세보다 감동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하죠. 복서 마이크 타이슨, 래퍼 쿨 쉔이 그랬어요.
GQ 앞으로 10년 뒤엔 어떤 브랜드가 되어 있을까요?
DN & MX 10년 전에 누군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플래그십 스토어를 하나 여는 것” 정도로 답했을지 몰라요. 글쎄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규모만 확장된, 딱 10년 만큼 나이가 든 ‘드롤 드 무슈’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