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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눈이 오길 기다려요, 오메가와 스와치의 돌아온 스누피 문스와치

2025.12.01.조서형

스와치와 오메가가 수많은 애호가의 마음을 흔들어 온 스누피 문스와치를 올해도 가져왔다. 눈송이 디자인이 모델마다 다르기 때문에, 구입하는 사람은 모두 각자 세계에서 하나뿐인 제품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시계는 스위스에 눈이 내리는 날에만 살 수 있다.

올해의 스페셜 에디션이 으레 그래왔듯, 3시 방향에 위치한 두 개의 달은 특별 커스터마이즈됐다.

지난 몇 년 동안 스와치와 오메가는 문스와치 협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그 협업을 더욱 기발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매년 새롭게 찾아왔다. 그 달의 보름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패턴이 새겨진 특별한 골드 합금 초침을 적용해 보름달에 맞춰 공개한다.

이번 모델 역시 올해 마지막 보름달인 콜드 문에 맞춰 첫 공개된다. 그 이후에는 스위스에서 눈이 내리는 날에만 시계를 살 수 있는 아주 독특한 판매 방식을 적용한다. 이제 출근룩을 위해 내일 날씨를 확인하면서 스위스 날씨도 함께 확인해야겠다.

신제품의 선공개된 특징을 살펴보자. 아, 벌써 설레고 군침이 돈다. 기존 문샤인 골드 시리즈의 네이비 블루 대신 화이트 컬러로 겨울 감성을 담았다. 달 위에서 나란히 앉아 지구를 바라 보는 스누피와 우드스탁의 일러스트에도 눈이 덮였다. 올해의 스페셜 에디션이 으레 그래왔듯, 3시 방향에 위치한 두 개의 달은 특별 커스터마이즈됐다. 문페이즈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어스페이즈 기능과 오메가의 독자적인 소재인 문샤인 골드가 결합해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만들었다.

가장 눈여겨 볼 포인트는 각 시계마다 서로 다른 레이저 각인 눈송이가 새겨져 있다는 것. 단 하나의 동일한 모델도 없다. 모든 눈송이가 각자 다르게 생긴 것처럼. 은희경 작가의 소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가 떠오른다. 느슨하면서 긴밀하고 또 신비롭다.

그동안 스누피가 등장하는 문스와치는 시계 애호가는 물론 문외한의 마음까지 뒤흔들었다. 그럼에도 이번 모델이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기존의 화이트 스누피 다이얼에서 검은 숫자, 인덱스, 미닛 트랙이 모두 네이비 블루 컬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작은 변화지만 그것으로 시계는 한층 세련된 북극풍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핸즈와 컴플리케이션의 반짝이는 블루 효과도 훌륭한 디테일이다.

이전 미션 투 문샤인/어스페이스처럼 단 하루만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이번에도 각별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스와치의 본고장 스위스에 눈이 내리는 날에만 이 시계를 판매한다. 스와치가 웹사이트에 일기예보를 공유할 예정이니, 눈이 펑펑 내려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자. 12월 4일부터 3월 20일까지, 겨울 시즌 한정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