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tv

‘기묘한 이야기’ 5 속 레트로 스니커즈 11

2025.12.05.조서형, Adam Cheung

의상 팀이 디테일에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올드스쿨 테니스화부터 레트로 러닝화까지 ‘스니커즈 쇼’가 따로 없다. 스니커즈 마니아도 놀라울 정도.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할 것.

Photos: Courtesy of Netflix, Nike; Collage: GQ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우리를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 내버려둔 지 3년이 지났다. 기다리기에 참 길고 힘들었지만, 드디어 호킨스 패거리가 돌아왔다. 그들은 그 사이 더 나이가 들고, 더 현명해졌으며, 스타일도 훨씬 나아졌다. 이 작품은 그동안에도 늘 디테일에 진심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특히나 의상 팀이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시리즈 역사상 가장 완벽하게 시리즈를 반영한 스타일링이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건 바로 운동화다. 1986년 먼지 쌓인 일본 잡지나 미국의 브랜드 룩북 깊숙한 곳 또는 스니커즈 마니아 전용 스레드에서나 볼 법한 진짜 궁극의 신발들. 올드스쿨 테니스화부터 레트로 러닝화까지, 그야말로 드라마 전체가 한 편의 ‘스니커즈 쇼’처럼 느껴질 정도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 중, 이번 시즌 등장하는 모든 스니커즈를 싹싹 긁어 정리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더 읽기를 원치 않는다면 돌아가라.

윌 바이어스의 아디다스 캠퍼스

Netflix

시즌 5는 어린 윌이 클래식한 아디다스 캠퍼스를 OG 끈으로 커스텀해 신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실루엣은 1970년대 등장했지만, 1980~90년대 스케이터와 힙합 씬의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조용히 ‘문화적 아이콘’이 된 신발.

조나단 바이어스의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

Netflix

이 다음 장면에서 조나단은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를 신는다. 모델 자체는 1917년에 등장했지만, 이 시즌에 나온 제품은 1970년대 버전으로, 높은 폭싱 테이프, 광택 있는 러버, 약간 길어진 텅 등 매니아들이 집착하는 디테일로 구분할 수 있다.

Netflix

루커스 싱클레어의 나이키 맥 어택

에피소드 1 후반, 루커스는 나이키 맥 어택을 신고 등장한다. 1984년 존 매켄로의 시그니처 테니스화로 출시되었고, 메쉬와 가죽의 조합, 매켄로 특유의 반항적인 이미지 덕분에 컬트 클래식이 됐다. 2024년 40주년을 맞아 레트로 라인과 콜라보로 대규모 리런칭되기도 했다.

마이크 휠러의 푸마 스웨이드 클래식

Netflix

이번 시즌 가장 오래된 실루엣일 가능성이 높다. 에피소드 2에 마이크는 1968년에 등장한 푸마 스웨이드 클래식을 신는다. 원래 농구화였지만 이후 브레이크댄스, 초기 힙합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스웨이드 로우톱 스니커즈의 청사진이 된 모델이다.

스티브 해링턴의 나이키 에어맥스 1

Netflix

에피소드 2에서부터 약간 ‘4번째 벽’이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티브가 기묘한 이야기 × 나이키 에어맥스 1 협업 모델을 신는다. 이 신발은 지난달에 공식 발표한 모델이기에 타임라인을 맞추기 위해 1987년 모델을 기반으로 다시 제작한 것처럼 보인다. 신발의 판매는 12월 4일, 내일부터.

일레븐의 나이키 필드 제너럴

Netflix

요즘 플랫 트레이너 열풍으로 필드 제너럴이 유행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 2화에서는 일레븐이 나이키가 처음으로 만든 하이톱 버전을 신는다. 시원한 흰색 메쉬로 감싼 디자인에 높고 묵직하며 기존 1982년 OG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 말 그대로 ‘몬스터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필드 제너럴’.

윌 바이어스의 아디다스 컨트리

Netflix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윌은 다시 한 번 삼선의 열기를 보여준다. 이번엔 1973년 출시된 아디다스 컨트리. 이 신발은 원래는 크로스컨트리용 러닝화였으며, 가벼운 나일론 갑피와 톱니 모양의 스트라이프 덕분에 장거리 주자들의 사랑을 받다가 스트리트웨어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에리카 싱클레어의 나이키 LD-1000

Netflix

에피소드 3에서 매우 짧게 지나가는 장면 속, 에리카는 나이키 LD-1000을 신는다. 그런데 이건 일반 모델이 아니라, 이번 시리즈를 위해 제작된 또 하나의 기묘한 이야기 협업 모델이다. 어퍼는 퍼플 메쉬와 옐로 가죽으로 뒤덮여 있으며, 1977년 오리지널처럼 스우시 러닝 유산을 만든 와플 솔이 적용되어 있다.

낸시 휠러의 아디다스 애틀랜타

Netflix

낸시는 아디다스 애틀랜타를 신는다. 1983년 출시된 마라톤화로, 올림픽 선수 그레테 바이츠가 착용해 유명해졌다. ‘원더 화이트’ 컬러가 작년에 조용히 재출시되었고, 이후 레트로 러닝 마니아들 사이에서 히트 모델이 되었다.

로빈 버클리의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

Netflix

이번 시즌 내내 대부분의 장면에서 로빈은 투박한 부츠를 신지만, 에피소드 4에서는 시즌 두 번째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를 보여준다. 이번엔 블랙 컬러웨이. 캔버스 갑피, 고무 토캡, 범퍼솔, 그리고 수십 년간 바뀌지 않은 아이코닉한 패치까지 들어간 가장 클래식한 버전이다.

맥스 메이필드의 반스 스케이터 하이

Netflix

충격! 맥스가 돌아왔다. 그는 스케이터인 만큼, 당연하게도 반스 스케이터 하이 Vans Sk8-Hi를 신는다. 1978년, 원래 제품명 ‘Style #38’로 첫 등장했으며, 최초의 하이톱 스케이트화 중 하나다. 패딩 처리한 발목과 강화 패널을 통해 내구성이라는 단어가 디자인 트렌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스케이터들에게 사랑받았다.

Adam Cheung
사진
Netflix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