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데이비드 베컴 가족의 시계는? 인터 마이애미 우승 순간 포착

2025.12.09.조서형, Vivian Morelli

아빠인 데이비드 베컴이 가장 저렴한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핫한 시계다.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과 두 아들은 각자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를 찾은 모습이다.

축구 아이콘인 데이비드 베컴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로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상식에서도 그의 손목에는 행운의 부적처럼 자리 잡은 핑크 튜더 블랙 베이가 있었다. 데이비드의 아들과 딸, 부인 등 다른 베컴 가족들이 어떤 시계를 찼는지도 함께 살펴보자.

MLS 팀으로서 단 5년 만에, 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가 챔피언이 됐다. 물론 그중 상당 부분은 리오넬 메시의 영입 덕이지만, 2013년 구단을 사들여 꿈만 같던 프로젝트를 멋지게 현실로 만든 베컴 역시 큰 찬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메시와 베컴, 그리고 팀 관계자들이 주말 내내 열광적으로 축하를 이어나가는 동안, 화려한 순간은 세계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축구 가족인 베컴 일가의 시계 퍼레이드였다. 플로리다 핑크의 환희가 펼쳐지는 순간,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시계들이 등장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데이비드가 가족 중 가장 저렴한 시계를 차고 있었다는 점이다. 누가 어떤 시계를 왜 착용했는지 알아보자.

데이비드 베컴의 튜더 블랙 베이 크로노 핑크

FORT LAUDERDALE, FLORIDA – DECEMBER 06: Lionel Messi #10 hugs Sir David Beckham, co-owner of Inter Miami CF, following the Audi 2025 MLS Cup Final match between Inter Miami CF and Vancouver Whitecaps FC at Chase Stadium on December 06, 2025 in Fort Lauderdale, Florida. (Photo by Julio Aguilar/Getty Images)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의 손목은 시즌 내내 같은 일을 해왔다. 팀의 성공을 조용히 기원하는 것. 2024년에 출시된 버블껌 톤의 한정판 컬트 아이템인 그의 튜더 블랙 베이 크로노 핑크는 사실상 구단의 비공식 행운의 부적이 됐다. 이 시계는 튜더가 인터 마이애미 CF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기념하며 공개한 모델이다.

데이비드 베컴이 누구인가, 몇 달 전 윔블던에는 원오프 ‘아이스드 아웃’ 블랙 베이를 차고 등장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 핑크 크로노는 거의… 검소한 수준이다. 튜더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모델은 아니며 정가도 약 8백만 원 선. 베컴 기준으로 보면 거의 수줍을 정도. 하지만 그게 이 시계의 매력이다. 장난기 있고, 스포티하며, 핑크를 구단의 아이덴티티로 만든 그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행운의 부적? 말할 것도 없다.

빅토리아 베컴의 파텍 필립 노틸러스 7118/1200R

빅토리아는 그저 ‘참여’하러 온 게 아니다. 왜 그녀가 영원히 가장 세련된 베컴인지 다시금 증명하러 왔다. 그녀의 로즈 골드 파텍 필립 노틸러스는 그녀가 늘 잘해왔던 모든 것, 조용한 럭셔리와 칼같은 취향의 정수다. 노틸러스 7118은 절제되었지만, 절대 평범하지는 않은 엘리트적인 피스다. 포쉬 스파이스를 시계로 만든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웨이브 패턴 다이얼?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 100% 빅토리아 베컴의 에너지다. 한마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비싸 보이는 법을 완벽히 마스터한 사람이 착용하는 시계다.

로미오 베컴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밤부

로미오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그냥 손목에 찬다. 그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밤부는 최근 우리가 ‘쿨 키드들의 빈티지 그레일’로 선정한 바로 그 모델이다. 그는 몇 주 전 싱가포르 F1 패덕에서도 이 27mm 모델을 착용했는데, 그곳은 보통 덩치 큰 크로노그래프나 탄소섬유 투르비용이 지배하는 자리다. 이 시계는 대담하고, 젊고, 반항적이다. 즉, 로미오의 미학을 하나로 압축한 조합이라 할 수 있다. 베컴 둘째 아들은 지금 완전히 오데마 피게 시대에 들어섰고, 올해 착용한 시계 중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크루즈 베컴의 까르띠에 탱크 루이 까르띠에

마지막으로 크루즈. 가장 락스타다운 행동을 한 인물이다. 그의 까르띠에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헤리티지, 장인정신, 은근한 쿨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조용한 플렉스’ 그 자체다. 탱크 라인 중에서도 가장 고급 라인으로 꼽히며, 희귀한 금속으로 제작된 부드러운 직사각형 케이스와 우아하게 비율을 갖춘 디자인은 다른 시계들과 확실히 선을 긋는다. 로미오가 오데마 피게 에너지라면, 음악적인 스타일을 가진 크루즈는 완전히 ‘까르띠에 코어’에 가깝다.

인터 마이애미가 은잔을 들어 올렸지만, 그 순간 진짜 쇼를 훔친 건 조용히 손목을 통해 개성을 드러낸 베컴 가족이었다. 만약 손목 스타일에 메달이 있었다면, 이 가족은 포디엄을 통째로 휩쓸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