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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새로 산 시계, 의외로 이 브랜드의 것

2025.12.09.조서형, Cam Wolf

놀랍게도 이 다이아몬드 모양의 시계는 까르띠에가 아니다. 그럼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 새로운 시계는 뭐지?

Getty Images

시계 컬렉터 셀러브리티 중에서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만큼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래퍼는 까르띠에의 독창적인 실루엣에 열렬한 애정을 표현해 왔다. 그의 손목만 보면 유치원에서 배운 도형 수업이 떠오른다. 직사각형의 까르띠에 탱크, 곡선의 크래시, 구형의 페블까지. 지난 주말, 타일러는 특유의 까르띠에 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난, 그러나 여전히 기묘한 형태에 대한 충성은 지킨 시계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타일러는 연례 히트메이커스 브런치에서 삐에르 라니에의 다이아몬드 형태 시계를 착용했다. 이를 포착한 브렌던 커닝햄 기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얼핏 보면 이 시계는 그가 이미 여러 번 착용했던 ‘괴짜 까르띠에’들 중 하나처럼 보인다. 골드 케이스, 우아한 로마 숫자, 독특한 형태 모두 까르띠에의 전형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니에 역시 프랑스 브랜드임에도, 디자인 중심의 비교적 저렴한 시계를 만드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쉽게 말해 “프랑스판 시티즌” 같은 느낌이다.

삐에르 라니에의 시계는 까르띠에가 지닌 시계학적 명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타일러가 시계에서 원하는 요소는 정확히 충족한다. 날카롭고 각진 케이스는 마치 그의 까르띠에 페블에서 둥근 모서리를 모두 갈아내고 기울어진 정사각형 다이얼만 남긴 것 같다. 다이아몬드 형태 시계의 재미는 그 불규칙한 형태가 모든 요소에 기묘한 변형을 가져온다는 데 있다. 숫자는 모서리에서 길게 늘어나고, 다른 부분에서는 오그라들며, 브레이슬릿을 연결하기 위해 길쭉한 바가 양쪽 끝에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전쟁 영웅에게 수여되는 훈장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 독특한 브랜드의 시계는 타일러가 현재 시계 컬렉션 여정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모나코 경매에 나타나 희귀 까르띠에에 수천 달러를 쓰던 그는, 최근 중요한 행사에서는 훨씬 더 저렴한 시계들을 선택하고 있다. 작년 GQ Men of the Year 파티에서는 화가의 팔레트 모양으로 된 또 다른 쿼츠 시계를 착용했다. 그리고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 몇백 달러면 구할 수 있는 시계를 손목에 올리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컬렉터의 표식이다. 어떤 길로 이어지든, 자신의 취향을 끝까지 따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