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m

남자를 위한, 수트 잘 입는 것처럼 보이는 간단한 방법

2025.12.10.조서형, Savannah Sobrevilla

피어스 브로스넌이 된다. 이런 비결을 알려주려는 게 아니다. 진짜 방법이 따로 있다. 이거 하나 목에 두르면 된다. 모두 할 수 있다.

Getty Images

피어스 브로스넌은 태어날 때부터 수트를 입기 위해 태어난 남자라는 느낌이 든다. 그가 설령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월요일 밤, 런던 나이츠브리지의 상징적인 장소인 세인트 폴 대성장에서 매년 열리는 스타 총출동 자선 이벤트인 ‘킹스 트러스트 캐롤 콘서트’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은 늘 그렇듯 우아했다.

그는 이날 짙은 블루 톤의 모노크롬 수트를 입고, 더 밝은 블루 체크 타이와 블랙 앤 화이트 폴카도트 실크 스카프를 매치했다. 이 스카프는 프랑스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이 톰 포드를 위해 만든 것이다. 이 스카프는 지난달 브리티시 지큐 맨 오브 더 이어 행사 레드카펫에서 착용한 룩에서 가져온 액세서리다. 월요일 밤 그는 이 스카프를 런던의 홀리데이 이벤트에서 다시 활용했다.

LONDON, ENGLAND – NOVEMBER 18: Pierce Brosnan attends the GQ Men Of The Year Awards 2025 at 180 Thames on November 18, 2025 in London, England. (Photo by Gareth Cattermole/Getty Images)

전반적으로, 브로스넌은 최근 수트 스타일링 영역에서 여러 과감한 ‘마이크로 실험’을 시도해왔다. 최근 몇 년을 돌이켜보면, 그는 블랙 아담 런던 프리미어에서 모나코 호텔리어에게 어울릴 만한 푸시아 수트를 입었고, 작년 윔블던에서는 티켓 포켓까지 갖춘 날카롭지만 캐주얼한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더블브레스트 수트를 착용했다. 심지어 겉보기엔 편안한 공항 패션조차 미국 교통장관 신 더피가 라과디아 공항 쉑쉑 버거 줄에서 보고 꿈꿀 법한 정교함을 담고 있다.

브로스넌의 ‘수트 비법’을 따라 해보려는 생각은 처음엔 다소 벅차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전략 대부분은 남성복 스타일링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들을 잘 인식하고 활용하는 데 있다. 전략적인 포켓스퀘어, 진주빛 조끼와 은색 체인 같은 디테일들 말이다. 그리고 실키한 넥타이 대용 스카프를 완벽히 활용하는 건 브로스넌만이 아니다.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반짝이고 슬림한 수트와 아무렇게나 한쪽으로 흘려 묶은 스카프를 통해 아커만의 톰 포드 남성복을 데뷔시켰고, 몇 달 뒤 페드로 파스칼도 그 뒤를 이었다. 샬라메에게서는 그의 높은 헤어스타일과 넓은 스탠스 덕분에 밥 딜런 같은 분위기가 났고, 파스칼에게서는 스카프가 장난스러운 느낌을 줬다. 그러나 시간을 초월한 브로스넌의 매력 위에서는 그 스카프가 더욱 완벽하게 보였다.

올겨울에는 스카프 타이를 매자. 그걸 매는 순간, 당신은 영화배우 비주얼에 한 걸음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