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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대청소 언제까지 할 거야?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집 만드는 법 7

2025.12.14.주현욱

정리를 잘하려고 하지 말고, 어질러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라.

물건 자리 고정해두기

깔끔한 사람은 정리를 잘해서가 아니라 물건이 헤맬 일이 없어서 깔끔하다. 지갑은 항상 이 테이블, 가방은 늘 그 의자, 충전기는 늘 소파 옆. 예쁘게 정리돼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물건이 고민하지 않고 돌아갈 좌표가 있다는 것이다. 물건이 방황하지 않으면 집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자주 쓰는 건 꺼내두기

정리의 착각은 ‘숨기면 깔끔하다’는 믿음이다. 매일 쓰는 물건까지 서랍에 넣는 순간, 사람은 그 물건을 다시 아무 데나 내려놓는다. 리모컨, 안경, 가방, 에어팟 같은 아이템은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오히려 집이 덜 어질러진다. 숨기는 수납은 정리용이고, 노출 수납은 생활용이다.

동선마다 바구니 두기

사람은 절대 멀리 가지 않는다. 서 있는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물건을 둔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통을 두면 된다. 현관, 침대 옆, 소파 옆. 그저 던질 수 있는 공간 하나면 충분하다. 바닥에 쌓이느냐, 바구니 안에 쌓이느냐의 차이만으로도 집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바닥은 비워두기

집이 어질러지는 순간은 단 하나, 물건이 바닥에 닿을 때다. 그때부터 증식이 시작된다. 바닥을 비우는 쉬운 방법은 물건이 아예 닿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후크 하나, 벽걸이 하나, 문 뒤 걸이 하나. 바닥이 비어 있으면 집은 이미 절반 이상 정리된 상태다.

사용 끝나면 바로 정리하기

정리는 다짐으로 되지 않는다. 루틴으로만 가능하다. 옷을 벗는 순간 세탁 바구니로, 택배를 뜯는 순간 박스는 접어서 버리기. 행동의 끝에 자동 동작을 하나 붙이면 정리는 더 이상 결심이 아니라 반사신경이 된다. 집은 그 반사신경으로 유지된다.

물건 수 줄이기

정리의 난이도는 기술이 아니라 물량에서 결정된다. 물건이 많으면 아무리 잘해도 계속 어질러진다. 반대로 물건이 적으면 대충 해도 집은 유지된다. 1년 동안 안 쓴 물건, 대체 가능한 물건부터 줄이면 정리는 쉬워진다. 물건이 많을수록 정리는 노동이 되고, 물건이 적을수록 정리는 관리가 된다.

보는 즉시 바로 치우기

정리를 몰아서 하는 순간 집은 늘 어질러진 상태로 방치된다. 대신 보는 즉시 10초 안에 끝낼 수 있는 것만 바로 처리한다. 컵 하나 씻고, 옷 하나 걸고, 종이 하나 버리는 그 짧은 행동이 집의 인상을 결정한다. 깔끔한 집은 어쩌다 한 번하는 대청소로 유지되지 않는다. 아주 작은 즉시 행동으로 유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