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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서 누구보다 돋보이는 방법

2025.12.15.박지윤

키룩의 정석은 과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 필요한 아이템만 정확히 고른다면 실패 없다.

재킷의 실루엣을 고려할 것

스키복이 아니라, 아우터처럼 보일 것. 요즘 스키장에서 눈에 띄는 재킷은 형광색도, 과한 패턴도 아니다. 블랙, 네이비, 차콜 같은 도시적인 컬러에 슬로프 밖에서도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실루엣. 중요한 건 라인이다. 어깨가 과하게 크지 않고, 허리가 과하게 잡히지 않은 것. 스키를 타지 않는 순간에도 어색하지 않은 재킷이 결국 가장 멋있다. 스키 아우터 스타일링의 핵심 역시 ‘기능을 숨긴 디자인’에 있다. 방수와 보온, 활동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과한 디테일을 드러내지 않는 재킷이 세련돼 보인다. 포켓이 많아도 눈에 띄지 않게 정리된 디자인, 지퍼와 스트링이 컬러를 튀지 않고 톤온톤으로 마감된 경우일수록 일상복에 가깝다. 결국 잘 고른 스키 아우터는 ‘스키를 타기 위해 입은 옷’처럼 보이지 않는다. 눈 위에서도,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무리 없이 어울리는 재킷. 그 경계에 가까울수록 스키웨어는 더 스타일이 된다.

룩의 톤앤 매너에 맞게 아이웨어을 선택하자

기능 아이템이면서 동시에 얼굴 액세서리이기도 한 고글. 이 하나로 인상을 좌우할 수 있다. 미러 렌즈라도 톤은 은은하고, 프레임은 얼굴을 가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강한 실버톤과 레인보우 미러는 멀리서 눈에 띄지만, 스타일적으로 자칫 강해질 수 있다. 고글을 고를 때 많은 이들이 헬멧과의 컬러 조합을 생각해 맞추는 데 집중한다. 그보단 재킷과의 조합을 생각해 고르는 것에 집중하자. 중요한 건 ‘눈에 띄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이는가’다. 반사도가 강한 미러 렌즈보다 빛을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컬러가 얼굴 인상을 정돈해 준다. 브론즈나 스모키한 그레이처럼 채도가 낮은 톤은 웨어의 색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남긴다. 프레임 역시 과하게 드러나기보다는 렌즈와 자연스럽게 이어질수록 얼굴의 윤곽이 또렷해 보인다. 고글이 너무 과하다면 쉴드형 선글라스로 눈을 돌려볼 것.

애프터 스키 룩은 ‘스키웨어’라는 키워드를 벗어날 것

스키를 타고 난 뒤의 옷차림도 중요하다. 애프터 스키 룩은 활동복에서 일상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다. 그래서 과하게 꾸민 옷보다는, 스키 아우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이템이 잘 어울린다. 꼭 ‘스키’라는 키워드가 있는 아이템이 아니여도 괜찮다.
니트나 스웨트 셔츠처럼 편안한 상의, 과한 디테일 없는 팬츠, 발을 조이지 않는 부츠나 스니커즈 정도면 충분하다. 이때도 핵심은 ‘이어짐’이다. 슬로프 위에서 입던 재킷을 벗었을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보다는, 같은 무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좋다. 차분한 톤을 중심으로 하면 스키웨어의 도시적인 분위기가 살아난다. 모자나 머플러 같은 작은 아이템 하나로만 변화를 주는 정도가 가장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