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로어 이스트 사이드 브랜드 LAAMS가, 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니커를 영원한 공사 중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그린 컬러로 재해석했다.

수년간 수많은 러브레터를 받아온 도시가 있다면, 단연 뉴욕일 것이다. 그 우편함은 이미 터질 지경이라 새로운 봉투가 들어갈 자리조차 거의 없다. 창작자들은 잠들지 않는 도에 대한 사랑을 너무 오랫동안 시처럼 노래해왔고, 이제는 무언가를 “뉴욕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 없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스니커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아, 닉스 컬러를 신발에 입혔다고?” 이미 다 봤다. 줄 맨 뒤로 가라. 그렇다고 해서 뉴욕이 러브레터를 받을 자격이 없는 도시는 아니다. 문제는 ‘좋은’ 러브레터여야 한다는 것. 스니커 한 켤레에 도시를 향한 애정을 담고 싶다면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해, 늘 똑같은 참고 요소, 가장 흔하게는 스포츠 팀 컬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인지, 태생부터 뉴욕 스니커라 불러도 손색없는 나이키의 최신 에어 포스 1은 유난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신발은 맨해튼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숍이자 크리에이티브 하우스인 LAAMS에서 나왔다. 이곳의 다학제적 스태프들은 사진, 디자인, 자수 등 다양한 매체를 전문으로 한다. 이들은 이전에 푸마와 함께 스니커 컬러웨이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 에어 포스 1은 스우시 아래에서의 데뷔작이다. 그리고 우리가 본 나이키 세계로의 입성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뉴욕에 가본 적이 있다면 분명 봤을 것이다. 리노베이션, 보수, 증축 중인 건물 주변을 둘러싼 나무 합판 가림벽들. 대개 짙은 포레스트 그린으로 칠해진 그 벽들에는 종종 스프레이로 이렇게 적혀 있다. “POST NO BILLS(전단 부착 금지).” 하지만 이 경고는 대개 무시되고, 벽은 그래피티와 공연 전단, 스튜디오 오픈 공지, 각종 아트로 가득 찬다. 이 모습을 도시의 정신이 구현된 장면으로 보지 않기란 어렵다. 표지판 하나로는 억눌러지지 않을 만큼 크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 말이다. 그 소나무빛 그린의 벽들은 캔버스가 되고, 도시는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그 위에 자신의 마음을 쏟아낸다.
LAAMS의 첫 번째 에어 포스 1은 바로 그 익숙한 포레스트 그린으로 실루엣을 채웠다. 어퍼의 포인트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오프 화이트로 마무리되었고, 스우시 주변에는 하늘색 점들이 은근히 드러난다. 안쪽 인솔에는 공연 전단, 그래피티 등으로 구성된 콜라주가 숨겨져 있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텅 안쪽에는 LAAMS 로고도 들어갔다. 뉴욕에 바치는 러브레터는 넘쳐난다. 하지만 도시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자기만의 진심으로 써야 한다. 다행히도 LAAMS의 메시지는 손에 잡힐 만큼 진솔하다. 이 도시와 여기에 살고 있는 스니커 마니아들은 이것을 곁에 두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나이키 x LAAMS 에어 포스 1 ‘Please Post Bills’는 125달러에 출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