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은 거창한데, 작심삼일로 끝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목표를 ‘이상적인 나’ 기준으로 세운다
현재의 생활 리듬과 체력을 무시한 채 ‘이렇게 살고 싶은 나’를 기준으로 계획을 만든다. 갑자기 새벽 기상, 매일 운동, 완벽한 식단을 한꺼번에 넣는다. 이 계획은 실행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 자기계발 콘텐츠용에 가깝다. 며칠은 버티지만, 결국 일상으로 복귀한다.
일정이 아니라 의지로 관리한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없이 ‘해야지’라는 다짐만 반복한다. 사실상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운동도, 공부도 캘린더에 들어가 있지 않고 메모장이나 머릿속에만 존재한다. 이렇게 되면 일정이 바쁜 날엔 가장 먼저 밀려난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실패한다.
시작일에 집착한다
1월 1일이나 월요일처럼 의미 있는 날짜에만 시작하려 한다. 하루만 어긋나도 ‘이번엔 망했다’며 계획 전체를 포기한다. 계획이 하루의 실수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빡빡하게 짜여 있다면, 그건 이미 오래가기 어려운 구조다. 지속되는 계획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성과를 너무 빨리 확인하려 한다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한다. 체중, 실력, 성과 같은 수치가 바로 오르지 않으면 이 방법이 틀렸다고 결론 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획은 초반에 재미없고 변화도 느리다. 이 지루한 구간을 견디지 못하면 계획은 늘 중간에서 멈춘다.

실패 시나리오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
야근, 약속, 여행, 컨디션 난조처럼 일상을 흔드는 변수를 전혀 넣지 않는다. 한 번 빠지면 ‘이미 망했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포기한다. 반대로 오래 가는 사람들은 ‘최소한 이것만이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미리 정해둔다.
‘해야 할 일’만 쌓아둔다
운동하기, 공부하기, 절약하기 같은 행동 목록은 가득하지만 왜 이걸 해야 하는지는 빠져 있다. 이 계획이 내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덜 하게 만드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계획은 피곤해지는 순간 먼저 버려진다.
남에게 보여줄 계획을 만든다
말하면 멋있고, SNS에 공유하면 칭찬받을 만한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날엔 그 계획을 지킬 동기가 없다. 결국 끝까지 가는 계획은 설명할 필요도, 증명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혼자 있을 때도 계속하게 만드는 계획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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