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옳다기보다 언제까지 모을 건지, 언제부터 굴릴 건지를 아는 사람이 결국 승자다.

돈을 대하는 목적
돈을 모으는 사람에게 돈은 심리 안정제다. 스트레스 받을 때 통장을 열어보면 혈압이 내려간다. 숫자가 늘어날수록 “그래, 아직 세상은 살 만해”라는 확신이 생긴다. 반면 돈을 굴리는 사람에게 돈은 프로젝트다. 가만히 두면 답답해진다. 이 돈이 어디서 일하고 있는지, 성과는 어떤지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통장을 보는 주기
모으는 사람은 통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 잔액이 그대로면 오늘의 소비는 합격이다. 줄어들었으면 괜히 낮에 마셨던 커피 한 잔을 떠올리며 자책한다. 굴리는 사람은 통장을 자주 보지 않는다. 대신 한 달 단위로 점검한다. 오늘 빠진 돈보다, 다음 달에 어떤 모양으로 돌아올지가 더 중요하다.
위험을 해석하는 방식
모으는 사람은 위험을 잃는 것으로만 해석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보이는 순간 선택지에서 지워버린다. 그래서 안전하지만 성장 속도는 느리다. 굴리는 사람은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고 전제한다. 대신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선을 긋고, 위험을 쪼개어 관리한다. 전부를 걸지 않는 것이 그들의 기본 원칙이다.
시간을 쓰는 방법
모으는 사람은 시간을 들여 지출을 통제한다. 고정비를 줄이고, 사용하지 않는 구독을 해지하고, 할인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을 기억한다. 굴리는 사람은 시간을 들여 정보를 수집한다. 숫자를 읽고, 흐름을 파악하고, 왜 지금 이 선택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설명한다. 둘 다 부지런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돈을 바라보는 시선
모으는 사람은 돈이 가만히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예측 가능하고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굴리는 사람은 돈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를 가장 비효율적이라고 느낀다. 최소한 이자라도 벌고 있는지, 가치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계속 점검한다. 돈은 쉬어도 되지만, 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
모으는 사람은 한 번의 실패가 전체 계획을 흔들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시작 전에 시뮬레이션만 늘어난다. 반면 굴리는 사람은 작은 실패를 경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대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규모를 조절한다. 실패를 피하려 하기보다 실패해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대신 작은 흠집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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