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짜릿하고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F1(Formula 1)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라스베이거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전통과 상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F1이 저변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새로운 레이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F1이 열리는 다른 도시에 비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안정적인 호스피탈리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50개 이상의 호텔과 15만 개 이상의 객실, 지상철까지 갖춘 편리한 교통 시설, 불이 꺼지지 않는 클럽과 수중전과 공중전을 넘나드는 화려한 쇼 그리고 글로벌한 미식까지. 라스베이거스는 가장 화려하고 활기찬 F1을 찬란하게 경험할 수 있는 도시다.
2025년에는 11월 20일부터 3일간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가 열렸다. 벨라지오 호텔과 더 스피어를 지나는 서킷을 50바퀴 돌아야 하는 레이스는 야간 주행이어서 그 속도감이 배로 느껴진다. 스트립 서킷 앞에 위치한 F1 아케이드 테라스 바나 시저스 팰리스 객실을 예약한다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패덕 티켓도 부럽지 않다. 하지만 비욘세처럼 트랙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메르세데스 팀의 조지 러셀을 바로 옆에서 보거나, 발테리 보타스가 시속 약 200킬로미터 속도로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앉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니까. 자동차 굉음이 휴대 전화 벨소리처럼 익숙해질 때쯤 달아오른 흥은 클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운이 좋으면 턴테이블 앞에 선 나오미 캠벨이나 데킬라를 마시는 켄달 제너를 보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의 낮은 밤과는 또 다른 짜릿함을 선사한다. 시속 30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던 F1 자동차는 도시 곳곳에 전시되어 포토존을 만들고, 드라이버 시뮬레이터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더 스피어에선 360도에 가까운 LED 전용관을 위해 편집된 <오즈의 마법사>를 상영 중이다. 지난밤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아빠도, F1 협업 헬로 키티 굿즈를 못 받은 아이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에 빠진다. 라스베이거스의 가장 상징적인 쇼인 오 Oau 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고난이도 다이빙과 공중 곡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F1의 스피드와는 또 다른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마침내 압도적 실력차로 막스 베르스타펜의 우승이 확정되자, 도시의 밤은 불꽃으로 물들었다.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른 모두가 화려하고 찬란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폭죽처럼. 색다른 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을 찾는다면 정답은 라스베이거스다. 여기선 불가능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