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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후 냉찜질이 좋을까? 온찜질이 좋을까?

2026.01.03.박한빛누리

달리고 나면 몸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잘못 읽는다는 데 있다.

기분 좋게 러닝을 끝내고 돌아오면, 몸이 나른하니 무거워진다. 종아리는 딱딱하게 굳고, 무릎은 괜히 욱신거린다. 발바닥도 아치가 무너졌는지 걸을 때마다 불편하다. 일단 고민 없이 교촌 레드 한 마리를 시킨다. 뜨거운 물로 샤워할까? 냉찜질 팩으로 근육을 식힐까? 이게 진짜 고민이다. 물론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서는 따뜻한 물이 더 끌린다. 가뜩이나 추운 날에는 따뜻하게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때리는 것만큼 호사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 선택이 회복 속도를 완전히 바꾼다.

달리기를 마친 직후의 근육은 미세한 손상을 입는다. 근섬유 사이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부종과 통증이 생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진정, 바로 냉찜질이다. 차가운 자극은 혈관을 수축시켜 불필요한 염증 반응을 줄이고, 통증을 둔하게 만든다. 러닝 후 20분 이내, 얼음팩이나 냉찜질 팩을 수건으로 감싸 종아리와 무릎, 발목에 10~15분 정도 올려두면 효과가 있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면 오히려 동상 위험이 있으니 꼭 천으로 감싸자.

반대로 러닝 직후에 온찜질을 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따뜻한 자극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늘리는데, 이미 염증 반응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혈류를 더 보내면 부기와 통증이 오래간다. 회복해야 할 몸에 내일 아플 씨앗을 심는 셈이다.

그렇다면 온찜질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러닝 다음 날 아침, 혹은 근육이 굳어 움직이기 싫을 때다. 이때의 통증은 염증보다는 근육 경직에 가깝다. 이 단계에서는 따뜻한 물 샤워나 온찜질이 혈류를 늘려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준다. 비슷한 이유로 잠자기 전에 종아리나 햄스트링에 따뜻한 수건을 올려두고 10분만 있어도 다음 날 움직임이 훨씬 가벼워진다.

달리기를 막 끝낸 직후에는 냉찜질, 다음 날 아침이나 몸이 굳었을 때는 온찜질이 효과가 있다. 좋은 러닝화를 신고 몸에 좋은 걸 챙겨 먹는다고 몸이 저절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달린 만큼 식히고, 식힌 뒤에는 다시 데워주는 것. 이 리듬이 오래 달리는 몸을 만든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