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는 정답보다 그럴듯한 말이 많다. 문제는 그 말들이 늘 우리를 흔든다는 점이다.

연락 빈도가 곧 사랑의 크기다?
연락은 사랑의 증거처럼 보이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답장 속도와 메시지 개수로 마음을 가늠한다. 하지만 연애에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방식이다. 자주 연락해도 형식적이면 공허하고, 드물어도 상황을 공유하고 마음이 담겨 있으면 안정감이 생긴다. 연락은 애정의 크기라기보다 그 사람의 리듬을 보여준다.
다투는 커플이 더 오래 간다?
연인관계에서 다툼은 필요하다. 서로 다른 기준과 감정이 충돌하면서, 어떤 커플은 멀어지고 어떤 커플은 단단해진다. 오래 가는 커플은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대신 감정을 꺼내고, 끝을 만든다. 갈등을 통과한 관계는 이전보다 선명해진다.
밀당을 잘해야 연애가 오래간다?
밀당은 관계에 긴장감을 만든다. 예측되지 않는 반응은 감정을 끌어올리고, 초반의 설렘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람을 붙잡는 건 계산이 아닌 확신이다. 오래 가는 연애는 상대를 미치게 만드는 밀당 기술보다, 꾸준히 확인시켜주는 태도에서 완성된다.
남자는 여자를 친구로 안 본다?
친밀함이 오래 이어지면 감정의 결이 바뀌는 순간이 온다. 호감과 편안함이 겹치면서 관계의 성격이 흔들리기도 한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관계의 방향은 스스로 정하는 것. 즉 감정은 본능, 관계는 기준이다.

권태기는 무조건 온다?
권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진다. 같은 패턴, 줄어든 대화, 익숙함에 대한 방심이 쌓일 때 관계는 평평해진다. 반대로 관계에 새로운 자극이 계속 들어오면 권태는 자연스레 늦춰진다. 권태는 피할 수 없는 사건이라기보다, 관리의 문제에 가깝다. 따라서 권태기는 방치의 결과다.
취향이 비슷해야 잘 맞는다?
비슷한 취향은 대화가 쉽고 공감이 빠르다. 하지만 관계를 오래 끌고 가는 힘은 취향보다 존중과 태도에서 나온다.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온 두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존중할 수 있는지, 그 차이를 흥미로 받아들이는지. 결국 잘 맞는다는 말의 뜻은 서로에 대한 이해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 또 헤어진다?
재회는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다. 익숙함과 미련은 다시 손을 잡게 만든다. 하지만 관계의 결말은 감정보다 구조에 달려 있다. 상황, 환경, 문제의 성격이 달라졌는지. 그 질문에 답이 없다면 결말도 같다.
연애 초반 불타야 오래 간다?
강한 시작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감정은 관계를 단번에 끌어올린다. 반면 천천히 쌓인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꺼지지 않는다. 연애에서 중요한 건 강도가 아니라 리듬이다. 잘 맞는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