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2는 끝났지만, 한 잔의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놓치면 후회할 피날레? <흑백요리사> 시즌2는 진작 끝이 났지만 아직 떠나보낼 준비를 하지 못한 터였는데, 스텔라 아르투아에서 심상치 않은 이름의 초대장을 보내왔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와 협업 캠페인을 벌여온 스텔라 아르투아에서 마련한 대미의 무대. 초대장엔 “제자한테 지는 건 좋은 거야”라는, 이번 시즌 에디터의 마음에 가장 깊이 남은 명대사를 남긴 스와니예 이준 셰프, ‘삐딱한 천재’로 알려진 그의 제자 오리지널 넘버스 이찬양 셰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얀 입김이 불던 2월 3일, 서울 한강 채빛섬에서 ‘놓치면 후회할 피날레’ 행사가 막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원형 무대 같은 테이블 앞에서 마치 <흑백요리사>에 처음 등장하는 셰프 같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같은 베뉴에서 열린 행사에 여러 번 참석했지만, 오늘만은 기분이 달랐다. 새빨간 봉투에서 머리를 내민 흑과 백 메뉴를 살피다가 세 번째 심사위원이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비장해졌다.
스텔라 아르투아가 <흑백요리사> 시즌2와 협업 캠페인을 벌여온 건 단지 프로그램의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650년 넘게 맛의 가치를 지켜온 스텔라 아르투아는 좋은 맥주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서브하는 ‘디테일’의 힘을 믿는 브랜드다. 프라이빗 미식 모임 ‘스텔라 다이닝 클럽’을 운영하고 스텔라 아르투아 다이닝 에디션을 출시할 만큼 <흑백요리사>의 열풍 이전부터 ‘다이닝’에 진심이었고, 특히 가장 맛있는 한 잔을 위한 고집과 집착을 보여주는 글로벌 컴피티션인 ‘퍼펙트 서브 어워즈’는 <흑백요리사>만큼 열기가 뜨거운 대회다.

퍼펙트 서브 어워즈 코리아 우승자인 ‘빌라 레코드’의 오너 바텐더 조영준이 퍼펙트 서브의 다섯 단계-전용 잔 ‘챌리스’를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차가운 물에 헹궈 잔 온도를 낮춰 준비하는 ‘Prepare’, 처음 나오는 거품을 기꺼이 희생시켜 맥주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Sacrifice’, 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맥주를 따르는 ‘Pour’, 적절한 두께의 거품 층을 형성하는 ‘Foam’, 잔의 로고가 마시는 이를 향하도록 ‘Serve’를 통해 완벽한 맥주를 시연하는 동안 귓가에서 넷플릭스의 오프닝 시그니처 사운드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두둥.

<흑백요리사> 시즌2를 본 사람만이 재료의 힌트를 찾을 수 있는 히든 메뉴 아뮤즈 부슈, 그리고 스승과 제자의 멋진 대결을 보여준 ‘그’ 의성 메추리 요리, 그리고 함께 만든 불수감 디저트까지, 이날 펼쳐진 메뉴는 방송의 재미를 집어삼키는 확장의 경험이었다. 단 한 잔의 맛있는 맥주가 얼마나 위대한지 잘 아는 스텔라 아르투아가 마련한 판 위에서 단 한 접시의 완벽한 요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접시에 코를 박을 정도로 집중하는 두 셰프 모습을 코앞에서 관전하며 먹는 궁극의 미식 경험.


실은 처음에는 심사위원처럼 눈을 감고 멋들어진 시식 평을 남겨볼까 하는 심산이었지만, 요리와 함께 스텔라 아르투아를 잔뜩 입에 머금고 하얀 거품이 입가에 아직 묻은 채로 생각이 바뀌었다. 심사대에서 내려온 안성재 셰프가 자주 하는 말, “그냥 즐겨, 그게 최고야”를 마음에 품기로 한 것이다. 불수감과 시트러스 디시를 비우고 마침내 다가온 피날레 같은 한 모금을 꿀꺽 삼키면서, 나는 그제야 <흑백요리사> 시즌2를 보내줄 준비가 되었다.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