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만병의 근원이다. 반대로 피로만 해소되면 건강도 찾아온다. 하지만, 단순 의지 부족이 아닌 호르몬과 사회적, 심리적 원인이 겹쳐 피로를 방치한 올빼미족은 여전히 밤을 지키고 있다. 괜찮으니, 눈을 붙이자.

강인함에 대한 사회적 인식
소위 ‘남자 다움’이라는 말로 ‘정신력’을 강조해 온 남자의 세계에서 피로는 견뎌야 하는 일종의 기본 정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인 고통이나 무력감을 드러내는 것을 약함의 상징으로 여겨, 몸이 보내는 휴식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방치한다. 이러한 태도는 질병의 초기 발견을 늦추고 만성적인 건강 악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난 괜찮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발달과 활동성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자신의 신체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게 만든다. 올빼미족 남성들은 밤늦게까지 업무나 게임에 몰두해도 다음 날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세포는 빠르게 손상되는 중인 것을 잊지 말자. 호르몬이 주는 일시적인 각성 효과에 속아 수면 부족을 방치하면 혈관 건강과 면역 체계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하루를 밤새우면 이틀은 죽을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
회사 생활에 억눌렸던 감정을 밤새 컴퓨터 게임, 음주, 취미생활 등으로 보상받으려는 사람이 있다. “이 시간마저 없으면 내 삶이 없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복성 밤샘’은 교감 신경을 지나치게 자극하여 뇌가 쉴 기회를 완전하게 없앤다. 진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면 밤을 새우는 것보다 충분히 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휴식의 죄책감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장 혹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 휴식을 ‘사치’나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러한 남성들은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시간보다 성과를 내는 시간을 우선시하며, 피로를 훈장처럼 여겨”나만 힘든 게 아니다”라는 자기 위안 속에 정밀 검진이나 충분한 휴가를 뒤로 미룬다. 적절한 휴식은 오히려 가장으로서,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운동 부족과 근육량 감소
회사와 집만 오가는 사이 배는 나오고 근육은 빠지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멀리하면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작은 활동에도 쉽게 지치는 ‘저질 체력’이 된다. 특히 30대 이후 남성은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를 보완할 근력 운동이 없으면 피로를 견디는 힘 자체가 줄어든다. 운동을 하면 더 피곤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높이고 만성 피로 수치를 낮춘다. 가장 건강할 때 가장 약해지면 곤란하다. 충분히 운동하고 충분히 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