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아일랜드가 쌓아온 혁신의 궤적, 그리고 차승원의 태도로 기록한 오늘의 연구.

배우 차승원이 스톤 아일랜드의 글로벌 프로젝트 ‘Community as a Form of Research’의 새로운 챕터에 합류했다. 데이비드 심스의 화이트 배경 아래 선 그는 각자의 분야에서 축적된 시간과 신념이 어떻게 브랜드의 철학으로 치환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커뮤니티를 단순한 홍보 수단으로 소비하는 대신, 기술적 연구와 깊게 교감해온 인물들의 태도를 하나의 거대한 탐구 과정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지와 맞물린다.
이러한 탐색의 결실은 ‘고스트 Ghost’ 컬렉션을 통해 시각적 실체로 구현된다. 카무플라주 콘셉트에서 착안해 로고 배지부터 지퍼, 단추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단 하나의 컬러로 통일한 고스트 라인은 정제된 미학의 정수를 드러낸다. 특히 차승원이 착용한 ‘스플릿 레더 재킷’은 가죽 두께를 정교하게 분리하는 스플리팅 공정을 거친 보바인 크러스트 가죽을 사용했다. 가죽 본연의 질감이 살아 있는 견고한 표면과 날카로운 로컷 마감이 만드는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는 고스트 라인만의 독보적 정체성을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제품의 디테일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스톤 아일랜드가 고수해온 기능주의적 설계는 더욱 분명해진다. 삼각형 플랩이 돋보이는 패치 핸드 포켓과 그 위로 겹쳐지는 세로형 스냅 버튼 포켓의 레이어링은 단순한 수납 기능을 넘어 구조적인 입체감을 완성한다. 세울 수 있는 스냅 버튼 칼라와 내부의 신축성 있는 커프스, 컨실 투웨이 지퍼 여밈은 거친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워크웨어의 본질을 충실히 따른다. 옷이 단순히 몸을 감싸는 외피를 넘어 치밀하게 설계된 하나의 아키텍처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정교한 미학의 뿌리는 결국 현장의 실용성에 맞닿아 있다. 이번 컬렉션은 캘리포니아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새롭게 도입한 코르테치아 Corteccia 컬러 역시 실제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가죽 장갑의 투박한 색조를 연구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세르펜타인 갤러리 예술감독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인문학적 질문이 더해지며, 옷은 단순한 의복을 넘어 사고의 대상이자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존재로 확장된다. 스톤 아일랜드가 기록하는 것은 찰나의 유행이 아니다. 실험실의 혁신이 차승원이라는 아이콘을 통해 일상의 움직임으로 스며드는 방식, 그 집요한 탐구의 과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