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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옷 잘 입는 법 매우 쉬움, 다음 겨울 옷 미리볼 수 있는 쇼

2026.02.24.조서형, Eileen Cartter

눈 덮인 뉴욕 패션위크와 그보다 더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이탈리아 아우터웨어 거인이 콜로라도의 스키 타운을 장악하며 이번 시즌 최대 규모의 런웨이 쇼를 선보였다.

지난주, 그을음 섞인 얼음 눈에 뒤덮인 뉴욕으로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땀이 맺히는 뉴욕 패션위크 파티에서 매서운 추위를 잊고자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아마도 훨씬 더 그림 같은 설경을 꿈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불과 몇 주 전, 1월의 마지막 토요일, 셀러브리티와 에디터, 그리고 거액을 지출하는 VIP 고객들로 구성된 업계 인사 상당수가 한겨울의 절정을 목격하기 위해 수천 마일을 이동했다. 목적지는 콜로라도주 아스펜. 그곳에서 몽클레르는 올해 미국에서 열린 패션쇼 가운데 가장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이번 쇼는 브랜드의 퍼포먼스 중심 라인인 몽클레르 그레노블을 기념하고, 아스펜에 새롭게 문을 연 부티크의 그랜드 오프닝을 축하하기 위한 데스티네이션 위크엔드의 하이라이트였다.

주말 내내 몽클레르는 성수기를 맞은 아스펜을 접수했다. 마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키어들과 애프터스키 애호가들이 세계적 수준의 설산과 술이 넘치는 파티를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시기였다. 브랜드는 부티크 호텔 제롬을 임시 본부로 삼았다. 이곳은 한때 반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생전 말년 수십 년 동안 헌터 S. 톰프슨이 자주 머물며 사람들을 모으던 장소로 유명하다. 행사는 호텔 로비 바에서 열린 칵테일 나이트로 시작됐다. 사슴뿔 장식이 드리워진 어두운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이어 나무 벽으로 둘러싸인 카리부 클럽에서의 다이닝, 카사 투아에서의 여유로운 점심 등 호화로운 모임이 이어졌다. 모든 식사는 고급 이탈리안 요리 중심이었다. 한 방문 운전기사는 브랜드가 주말 동안 손님을 이동시키기 위해 유타와 네바다 등 인근 주에서 150대가 넘는 검은 SUV와 운전기사를 빌렸다고 전했다.

올해 몽클레르는 콜로라도 아스펜의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대규모 몽클레르 그레노블 런웨이 쇼를 펼쳤다.

도착한 초청객들은 호텔 객실에서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딩 재질로 제작된 거대한 코코아 브라운 토트백을 맞이했다. 가방 안에는 눈 부츠 한 켤레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와의 협업 선스크린 샘플이 포함돼 있었다. 이 무료 가방은 중형 보더 콜리를 넣을 수 있을 만큼 커서, 훗날 아스펜의 작은 공항에서 근무하는 TSA 직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일부 아이템은 인근 2700제곱피트 규모의 신규 몽클레르 그레노블 매장에도 전시됐다. 이 매장은 2008년 오픈해 지금도 운영 중인 첫 번째 아스펜 매장 바로 맞은편 코너에 자리한다.

어두운 벽과 원형 초가지붕을 갖춘 새 부티크의 입구는 마치 거대한 석화된 레드우드 나무 줄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장에는 고어텍스 재킷, 할아버지의 울 카디건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테크니컬 패딩,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 굵은 골 코듀로이 세트 등이 걸려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고객들은 특히 매칭 스키 세트와 셔켓을 선호하며, 약 8000달러에 달하는 베이비 핑크 토글 재킷이 베스트셀러 중 하나라고 한다.

메인 이벤트인 2026년 가을 시즌 런웨이 쇼는 토요일 밤, 로키산맥 깊숙한 T-레이지-7 랜치의 계곡 야외에서 열렸다. 이번 쇼의 날씨 예보는 프랑스 알프스 스키 리조트에서 실제 눈보라 속에 진행됐던 이전 행사보다 훨씬 맑았다. 그에 앞서 2024년에는 스위스 생모리츠의 설원 숲에서 쇼를 개최한 바 있다. 런웨이로 향하는 눈길 포토월에서 셀러브리티와 주요 고객들은 사진 촬영을 진행했고, 케빈 코스트너, 애드리언 브로디, 블랙핑크 제니,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올랜도 블룸, 그리고 동계 올림픽의 단골 VIP 숀 화이트 등 브랜드의 대표 앰배서더가 등장할 때 플래시는 가장 밝게 터졌다.

행사의 ‘노 머니 노 오브젝트’ 콘셉트를 이어가듯, 약 400명의 참석자 전원은 동일한 브라운 패딩 베스트와 모자, 장갑을 지급받았다. 이후 전세 스노모빌을 타고 한 명씩 현장으로 이동했다. SUV와 마찬가지로 70대의 스노모빌이 이번 행사를 위해 동원됐다. 굽이진 숲길을 달리던 5분간, 길은 차오르는 달빛에 비추어졌다. 헬멧 사이로 올려다본 맑은 겨울 하늘에는 오리온자리의 허리띠가 또렷하게 빛났고, 우리는 눈 덮인 소나무와 자작나무 사이를 가르며 고도를 높였다.

도착 지점에는 압도적인 규모의 세트가 펼쳐져 있었다. 마야 린의 대지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눈 언덕이 숲과 원형극장처럼 둘러싼 관람석 사이에 자리했다. 이 설치 작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몽클레르 로고가 새겨진 예티 플라스크에 따뜻한 차이 또는 사케를 담아 제공받았다. 스타디움 형태의 벤치 좌석은 열선이 설치돼 있었고, 각 좌석에는 울 담요와 전자 손난로도 마련됐다. 백스테이지의 고급 이동식 화장실에는 이솝 핸드워시가 비치돼 있었다.

이후 펼쳐진 쇼는 미국 패션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였다. 유럽 럭셔리 하우스의 막대한 예산 덕분이었다. 흰색 수도복을 연상시키는 패딩을 입은 수십 명의 엑스트라가 숲에서 등장해 눈 언덕 위에 섰고, 지지 하디드가 이끄는 100여 명의 모델이 경사진 설원 런웨이를 따라 내려왔다. 모델들은 눈 위에서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속 마이크로스파이크가 장착된 신발을 착용했다. 마지 스타의 ‘Fade Into You’부터 데이비드 보위의 ‘Heroes’까지 히트곡이 이어지는 사운드트랙에 맞춰, 프린지 스웨이드 테크니컬 재킷, 울 스웨터, 청바지에 인디아나 존스풍 모자를 매치한 알파인 카우보이 스타일 스키웨어, 그리고 미러 고글과 브랜디드 스노보드를 갖춘 풀 스노 수트가 등장했다. 피날레 직전에는 미니 리퍼턴의 곡이 케이트 부시의 ‘Running Up That Hill’로 이어졌고,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는 볼륨으로 울려 퍼졌다. “자기야, 우리 서로의 경험을 바꿔보자.”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그 경험을 교환했다.

이후 게스트들은 산 아래쪽에서 살룬 스타일의 파티를 즐겼다. 혹한의 한가운데서야말로 아스펜 같은 도시가 가장 생기를 띤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몽클레르 역시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동계 올림픽 시즌과 맞물린 이번 달, 밀라노에서 몽클레르 그레노블 전시를 열며 ‘The Beyond Performance Exhibit’라는 이름으로 겨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림픽 인근에 머무는 스키와 패션 애호가라면 이 전시는 이달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