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은 데이토나 500 우승을 이렇게 자축했다. 그뢰벨 포시 더블 투르비용 30° 테크닉이라는 미친 체급의 시계와 함께.

타일러 레딕이 23XI 레이싱의 45번 추바 카지노 토요타를 몰아 데이토나 500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나스카의 간판 이벤트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 아마 레딕 본인을 제외하면 그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팀 공동 구단주 마이클 조던이었을 것이다. “정말 황홀합니다,” 조던은 말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마치 챔피언십을 우승한 기분이에요. 하지만 반지를 받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 날 것 같네요.”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가 트랙 이름을 딴 롤렉스 데이토나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도, 조던은 이날 또 다른, 훨씬 덜 알려졌지만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숭배에 가까운 스위스 브랜드를 선택했다. 그의 선택은 그뢰벨 포시의 더블 투르비용 30° 테크닉. 이 모델은 2004년 선보인 브랜드 최초의 시계 더블 투르비용 30° 콘템포랭 비전의 스켈레톤화된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오랜 그뢰벨 포시의 팬인 조던은 복잡한 타임피스를 알아보는 안목을 지녔다.
그리고 더블 투르비용 30° 테크닉은 말 그대로 ‘복잡’하다. 47.5mm 크기의 블랙 A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에 담겼는데, 조던의 굵은 손목 위에서는 오히려 작아 보일 정도다. 시계의 중심에는 더블 투르비용이 자리한다. 4분에 한 바퀴 도는 외부 케이지 안에 30도로 기울어진 내부 케이지가 있으며, 이 내부 케이지는 1분에 한 바퀴 회전한다. 이해됐는가? 요약하자면, 투르비용은 손목 위에서 시계가 다양한 위치에 놓이면서 발생하는 ‘포지셔널’ 오차를 상쇄하기 위한 장치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15달러짜리 디지털 시계가 더 정확하고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수십만 달러대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의 정밀함과 장인 정신을 감상하는 중이니까.
더블 투르비용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픈 사파이어 다이얼을 통해 회전하는 케이지와 밸런스를 비롯해, 야광 화이트 골드 핸즈, 3시 방향의 120시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네 개의 동축 메인스프링 배럴, 9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까지 모두 드러난다. 무브먼트 마감은 물론 뛰어나다. 풍부한 인너 앵글과 골드 샤통이 클래식 워치메이킹을 연상시킨다. 한마디로 나스카 챔피언십 링이 있든 없든, 최상급 애호가에게 어울리는 시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