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은 ‘관악산’이다.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성준 역술가가 ‘운이 안 풀릴 때는 관악산에 가라’고 말해 좋은 기운을 받으러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같은 소원을 세 번 빌면 소원을 들어줄 정도로 에너지가 좋다는 관악산, 등산 꿀팁을 정리했다.
왜 관악산일까?

서울 남부에 자리한 관악산은 정상의 바위들이 갓을 쓰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 갓 ‘관’ 자에 큰 산 ‘악’ 자를 쓴다. 큰 바위들이 불꽃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어 ‘화’의 기운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예부터 관직이나 명예 운에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깨워 일이 잘 풀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등산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유행이 빠르게 퍼져 현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관악산을 찾고 있다.
관악산 최적의 등반 시기

3월 현재 관악산은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곳곳에 있다. 사당이나 서울대 방면으로 가는 길이 조금 미끄러우니 접지가 좋은 신발과 땀 흡수가 좋고 튼튼한 복장이 좋다. 아이젠이 있다면 가져가는 것도 좋다. 등산을 시작하면 조금 덥지만 잠깐만 쉬어도 추우므로 경량 패딩 조끼 같은 것을 챙기자. 주말이나 연휴에는 어느 쪽 코스라도 사람이 많아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며 올라가야 한다. 현재 가장 좋은 시기는 평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출발해 연주암에서 간식을 먹고 내려오면 사람도 적고 편안하게 관악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초보자는 과천으로

관악산은 해발 629m로 서울에 있는 산 중에 비교적 쉬운 산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산을 좀 탄다는 사람들에 한해서다. 사당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바위 능선도 여럿 넘어야 하는 험난한 코스다. 과천향교에서 시작하는 관악산 숲길 2코스는 잘 정돈한 계단과 수려한 풍경으로 힘들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코스로 등산할 수 있다. 과천향교에서 연주암을 지나 연주대 까지 약 4.1km로 천천히 등반해도 2시간 내외면 정상인 연주대에 도착한다.
*과천 방향 입구에는 삭도(케이블카)가 있지만,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자.
연주암에서 소원도 빌고 라면도 먹고

정상인 연주대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면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인 연주암이 나온다. 연주암은 합격 운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수험생을 둔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대웅전을 향해 잠깐 소원을 빌어보자. 눈을 돌리면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찰에서 다양한 컵라면과 생수를 판매하고 있으니, 관악산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출출함을 해결해 보자. ‘이 맛에 등산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연주대에서 인증샷
연주대는 임금(주군)을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조선이 세워지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겨 고려 충신들이 연주대에서 고려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커다란 바위에 적혀 있는 관악산이라는 글자를 보면 뿌듯함과 성취감이 밀려온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평일은 비교적 한산하니, 인증샷은 필수다. 앞뒤 사람에게 사진을 요청하면 혼자 등반해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연주대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암자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매우 좋다. 반드시 들렀다가 내려가자.
관악산 인근 맛집
하산하면 배고픔이 몰려온다. 이럴 때 찾을 만한 맛집을 소개한다. 때론 등산하는 이유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일 때도 있다.
땅이네집
과천 향교 방면 초입에 있는 식당이다. 여름에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백숙을 뜯을 수 있는 곳이다. 해물파전,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먹으면 등산의 피로가 싹 가신다.
주소: 경기 과천시 자하동길 18
영업시간: 화~일요일 11:00~16:00
문의: 02-502-2256
어울더울 과천 본점
정육식당과 캠핑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내산 한우가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 맛집이다. 매장 인근 하우스에서 상추와 고추 등 채소를 직접 길러 신선하고 고기와 술을 제외한 외부 음식을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소: 경기 과천시 제비울길 43
영업시간: 화~일요일 11:30~21:30
문의: 02-503-6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