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날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신맛 젤리와 콜라를 마신다. 상체 운동 대신 스쿼트를 철저히 하며, 상체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덕분에 ‘파이터 제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진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21세의 조던 스톨츠. 우리나라에선 화제가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스톨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그는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하나, 총 세 개의 메달을 따냈고 네 번째 메달도 거의 손에 넣을 뻔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그중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낸 방식은 더 특별했다.
스톨츠는 500m와 1000m 경기에서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현재 세계 최고의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터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500m에서 기록한 33.77초는 이전 기록이었던 중국 가오팅위의 34.32초보다 거의 0.5초를 단축한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이 0.01초 단위로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격차다. 심지어 스피드슈트 안에 민소매 셔츠 하나만 입어도 옷의 주름 때문에 기록이 느려질 수 있는 종목이다. 팬들이 숨을 멈출 정도로 놀란 이유다. 만약 그 레이스가 더 높은 고도, 즉 공기가 더 얇은 곳에서 열렸다면 세계 기록까지도 깨졌을 가능성이 있었다. 네덜란드 언론이 그를 “스트랄야허”, 즉 ‘파이터 제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스피드스케이팅에 열광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런 실력은 매우 특화된 훈련 방식의 결과다. 그는 하체 훈련에 집중하며 엄청난 양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와 3월 5일 네덜란드에서 시작되는 세계선수권 사이의 짧은 기간 동안 스톨츠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식단, 달콤한 간식, 혹독한 훈련, 그리고 스케이트를 맨발로 신는 이유까지 들었다.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아직 유럽에 있죠?
네.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히렌베인이라는 곳에 있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이 여기서 열립니다.
올림픽 바로 다음 대회네요. 아드레날린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요.
조금 식긴 해요. 올림픽이 너무 중요했거든요. 모든 걸 거기에 쏟아부었죠. 여기 오면 세계선수권이 조금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로 작은 대회는 아니지만요.
올림픽 이후 약간 허탈함도 있나요?
분명 있어요. 정말 오랫동안 올림픽을 준비했거든요. 지난해 봄부터 시작해서 여름 내내 훈련하고 가을과 겨울 초까지 이어졌죠.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이지만 사실 매일 생각하게 됩니다.
경기 당일 루틴은 어떤가요? 올림픽에서 네 경기를 치렀잖아요. 경기 전 루틴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건 없어요. 보통 경기 당일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몸이 너무 긴장해서 스타트에서 파울을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경기 전날까지만 마십니다. 그 외에는 평소와 거의 같아요.
가장 힘든 훈련은 어떤 날인가요?
여름에는 다섯 시간짜리 고강도 사이클 훈련을 할 때도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이 매우 강한 날도 있어요. 빙상에서는 인터벌 훈련을 합니다. 500m 전력 질주 후 700m 휴식 같은 방식이죠. 보통 여섯 번씩 세 세트 정도 하고, 추가로 800m 인터벌도 합니다. 전체 훈련을 마치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꽤 힘든 날이죠.
500m 온, 700m 오프라고 했는데 700m는 달리는 건가요?
아니요. 500m를 전력으로 타고 700m 동안 쉬는 겁니다. 대략 40초 전력 질주 후 2분 정도 휴식하는 셈이죠.
상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죠. 대신 하체 훈련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터의 엉덩이 근육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비결이 있나요?
상체 운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몸 위쪽이 무거워지면 코너에서 G포스를 받을 때 불리해요. 하체는 싱글 레그 스쿼트와 백 스쿼트를 많이 합니다. 파워 클린 같은 건 하지 않고 무거운 중량으로 10회 반복 위주입니다. 레그 프레스도 하고요. 반복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 편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압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많이 이야기됐습니다. 가장 압박이 심할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압박을 그냥 없애버립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미디어나 온라인 영상은 결국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계속 신경 쓰면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뿐이죠. 그래서 그런 소음은 생각하지 않아요. 심지어 스케이팅 자체도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기에서는 거의 모든 생각을 비우는 게 중요합니다.
경기 당일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속옷이나 복장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스피드슈트 안에는 무엇을 입나요?
속옷만 입습니다.
정말 속옷만요?
네, 그것뿐입니다. 스케이트도 맨발로 신어요.
꽉 끼게 신나요, 아니면 약간 여유를 두나요?
약간 여유 있게 신는 편입니다. 대신 스킨슈트는 최대한 타이트해야 합니다. 공기역학적으로 더 유리하니까요. 주름이 생기면 안 됩니다. 티셔츠를 입으면 주름이 생겨 기록이 느려집니다.
작은 주름도 기록에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다른 선수들도 양말을 안 신나요?
최상위 수준 선수들은 양말을 신지 않습니다.
훈련할 때 가장 싫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링크가 너무 추울 때요. 스킨슈트만 입고 훈련하는데, 인터벌 할 때마다 재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해야 합니다. 그게 힘들어요. 링크 온도가 15~20도 정도면 좋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링크에서도 탈 수 있나요?
네. 올림픽 때도 그 정도였습니다.
혈액순환은 괜찮나요?
손이 차가워지긴 하지만 야외보다는 낫습니다. 야외에서 타면 동상에 걸리기도 하거든요.
위스콘신 출신이죠? 겨울이 매우 추운 곳인데 어린 시절 야외에서 훈련했나요?
네. 집 앞 연못에서 처음 탔어요. 발가락이 떨어질 것처럼 얼어붙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은 많이 했죠.
스피드스케이팅에 가장 좋은 식단은 무엇인가요?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많이 먹습니다. 기본 식사는 스테이크와 밥입니다. 밥은 훈련을 위한 탄수화물을 공급해줍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폭발적인 스포츠라 탄수화물과 당이 필요합니다. 웨이트와 스케이팅을 동시에 하니까 근육 회복을 위해 단백질도 필요합니다. 설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살만 찌지 않으면요. 어떤 날은 젤리 간식이나 콜라 같은 당을 많이 먹기도 합니다. 훈련으로 다 소모되니까요. 탄수화물 젤도 먹습니다. 한 팩에 탄수화물 40g, 당 20g 정도 들어 있습니다. 다섯 시간 사이클을 탈 때는 여덟 개까지 먹을 수도 있어요. 거기에 탄산음료도 마시고요.
가장 좋아하는 치팅 푸드는 무엇인가요?
아주 신 맛이 나는 사워 캔디요. 아니면 치즈케이크.
위스콘신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요?
치즈버거요. 그리고 스프레처Sprecher 루트비어도 좋습니다. 여름에는 많이 마셔요.
지역 브랜드인가요?
아마 밀워키 브랜드일 겁니다.
밀워키는 맥주로도 유명하죠. 술은 마시나요?
아니요.
정신적으로 힘들 때 기분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자전거를 타거나 웨이트를 합니다. 운동하고 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집니다. 보통 스트레스는 훈련을 생각할 때 생기는데, 막상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운동은 정신 건강에 정말 중요합니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무엇을 하나요?
그냥 쉬어요. 햇볕 아래에서 가볍게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낚시를 가기도 합니다. 편안한 활동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