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베이트’에서 차기 007 후보인 배우를 연기한 그는 보디 니트와 그래피티 데님으로 새로운 본드 이미지를 제시한다. 놀랍게도 잘 어울린다.

리즈 아메드는 제임스 본드다. 물론 진짜는 아니고, 드라마 ‘베이트’에서 설정이 그렇다. 43세의 파키스탄계 영국인 배우를 연기하는데, 줄거리가 그렇다.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채 커리어를 이어오던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차기 007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여기서 리즈 아메드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그가 가진 세련된 품위와 자신감, 그리고 특유의 매력 덕분이었다.
이번 작품 홍보 일정에서도 아메드는 확실히 ‘본드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주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할 때는 숀 코너리의 클래식한 턱시도를 연상시키는 루이 비통 룩을 입었다. 화이트 디너 재킷에 블랙 보타이, 블랙 턱시도 팬츠, 그리고 레드 카네이션 부토니에까지 더해 정석적인 본드 스타일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런 공식적인 자리 외에는 훨씬 힘을 뺀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화요일 ‘투데이 쇼’에 등장했을 때 그는 보디의 텍스처가 살아 있는 그린 폴로 니트, 메르츠 비 슈바넨의 화이트 티셔츠, 야생화와 달리는 말이 수채화처럼 프린트된 연청 데님, 그리고 스튜디오 니콜슨의 다크 브라운 가죽 부츠를 매치했다. 이후 같은 날 열린 BAFTA 상영회에서는 여기에 보틀 그린 가죽 재킷을 더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살아 있는, 일상적인 룩의 좋은 예다.
스타일리스트 펠리시티 케이는 이번 프로젝트의 콘셉트가 스타일링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말한다. 그녀는 “항상 중요한 건 인물 자체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며, 캐릭터를 암시하는 요소를 활용하되 어디까지나 아메드 본인의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케이는 폴 메스칼 등과 작업해온 스타일리스트로, 아메드가 평소 실제로 즐겨 입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타일링을 구성했다. 보디, 파운드, 카르틱 리서치, 프라다 같은 브랜드들이 그 예다. 앞으로의 프레스 투어에서도 캐릭터적인 요소를 살린 순간과, 아메드 개인의 스타일을 더 강조하는 순간을 적절히 섞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피티 데님과 그린 가죽 재킷을 입은 제임스 본드.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