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m

뉴욕에서 현지인처럼 보이는 관광객 패션, 어디서나 통한다

2026.03.24.조서형, Marcus Mitropoulos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가 셀카봉 이상의 스타일을 증명했다. 이 스타일이면 어디서도 애매한 관광객처럼 보이진 않겠다.

Getty Images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관광객을 떠올리면, 딱 그려지는 모습이 있다. 머리를 때릴 듯 높이 치켜든 셀카봉, 축 늘어진 사파리 모자, 반팔 플란넬 셔츠를 치노 팬츠 안에 넣어 입은 차림. 톰 홀랜드가 보여준 스타일은 다르다. 관광지에서도 괜찮은 스타일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쏴서 1,860개의 계단을 단숨에 올라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대신 그는 평소 애정을 드러내온 악셀 아리가토 다이스 로우를 신고 발걸음을 옮겼다. 팬츠는 편안하면서도 기능적인 스타일을 선택했고, 보기에도 좋다. 그리고 상의가 핵심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긴 줄을 서며 비싼 음료를 기다리기 위해 방수 기능 위주의 실용적인 옷을 선택한다면, 홀랜드도 비슷한 방향을 택했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이렇게까지 멋지게 보일 줄은 거의 없으니까.

그가 선택한 건 아크네 스튜디오의 블랙 코튼 패딩 재킷이다. 전형적인 워크 재킷이라기엔 너무 프레피하고, 봄버 재킷이라기엔 운동복 느낌이 덜하다. 대신 워크웨어와 하이패션의 경계 어딘가에 자리 잡은 디자인이다. 밑단의 립 디테일로 실루엣을 잡아주고, 가죽 칼라와 소매 버튼 디테일이 더해져 특유의 아크네 감성을 완성한다.

한화 약 140만 원에 달하는 재킷을 입고도 홀랜드는 ‘엄마에게 술집보다 관광지를 더 많이 갔다고 증명하고 싶은 귀여운 뉴욕 관광객’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흔한 ‘I ♥️ NY’ 티셔츠 대신 화이트 티셔츠 위에 블루 브이넥 니트를 레이어드한 선택도 좋다.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라올 법한 사진처럼, 배 위에 손을 모으고 환하게 웃는 모습까지 완벽하다.

NEW YORK, NEW YORK – MARCH 18: Tom Holland lights The Empire State Building on March 18, 2026 in New York City. (Photo by John Nacion/Getty Images for Empire State Realty Trust)

다음에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톰 홀랜드를 참고해보자. 아웃도어 재킷과 벨트백은 잠시 내려두고, 워크웨어 재킷 하나 걸쳐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엄마 모두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