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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착용하는 명품 시계, 앤드루 가필드 오메가와 남자 봄 코디 추천

2026.03.24.조서형, Josiah Gogarty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영화 ‘머나먼 마법의 나무’ 시사회에서 오메가 시계와 코디한 가디건이 소소하게 화제다. 자리와 계절에 잘 어울리며 위트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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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여성력’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배우 앤드루 가필드는 지금 ‘위트력’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그는 지난 밤 신작 영화 시사회에 양들이 울타리를 뛰어넘는 그림이 수놓아진 경쾌한 초록색 카디건을 입고 등장했다. 니트웨어와 영화, 그리고 가필드 특유의 헝클어진 풍성한 머리까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머나먼 마법의 나무’는 에니드 블라이턴의 동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말 그대로 마법의 나무가 등장해 아이들을 모험으로 이끄는 이야기다. 주변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네 살짜리 아이가 있다면 딱 보여주기 좋은 그런 종류의 영화다.

그의 시계는 어땠을까? 가필드는 이전부터 꽤 괜찮은 시계를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를, 이어진 베니티 페어 애프터파티에서도 또 다른 리베르소를 착용했다. 비교적 최근에는 윔블던에서 깔끔하고 단정한 드 빌 트레저를 착용하며 오메가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시계 세계는 때때로 지나치게 진지한 분위기에 갇히기 쉽다. GMT 베젤에 대해 과하게 많이 알고, 또 그 얘기를 기회만 생기면 길게 늘어놓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겉보기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역시 그다지 유쾌한 시계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나사 우주비행사들이 실제 우주 임무에 착용했던 고급 크로노미터이기 때문에 ‘문워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필드가 이날 착용한 버전은 조금 다르다. 스몰 세컨즈 서브다이얼 안에 만화 캐릭터 스누피 우주비행사가 들어가 있는 모델이다. 귀엽고 유쾌한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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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다. 1970년 아폴로 13호 임무 당시, 우주선의 장비가 고장 난 상황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한 스피드마스터의 정확한 시간 측정이 무사 귀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에 오메가는 나사로부터 ‘실버 스누피’ 안전상을 받았다. 이 사건을 기념해 스누피 스피드마스터는 2003년, 2015년, 그리고 임무 50주년이었던 2020년에 각각 출시됐다. 가필드가 선택한 모델은 바로 이 2020년 버전이다.

이 시계는 블루와 화이트의 경쾌한 컬러 조합으로 다이얼과 숫자의 가독성을 살렸고, 케이스백을 뒤집으면 우주를 날아다니는 스누피와 달 너머에서 바라본 지구가 회전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결국 이날의 스타일링은 무게감보다 즐거움을 향하고 있었다. 윔블던이나 오스카에서는 우아함이 어울리지만, 매일 밤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어린이 영화 시사회라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몽상가 강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런 선택이야말로 딱 맞는 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