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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방수 시계는 없다, 배터리 교체부터 오버홀까지 남자 시계 관리 팁

2026.03.31.박한빛누리

시계도 홍진영처럼 사랑의 배터리로 움직인다. 정성을 쏟고 관리하지 않으면 이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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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차고 다니던 시계가 있었다. 디자인이 좋아서 샀고, 나중에는 습관처럼 찼다. 그렇게 몇 년을 함께한 시계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담겨 있었다. 출근, 약속, 운동, 미팅, 여행, 경조사, 소개팅까지. 모두 그 시계와 함께 했다. 그러다가 시계가 멈췄다. 배터리가 방전됐다. 시계가 멈추면 대부분 그냥 방치하거나 서랍 속에 넣어두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랬다. 어느 순간 멈춘 시계를 그대로 두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시계를 샀다. 이렇게 시계를 몇 개 바꾸고 나서야 알게 됐다. 비싼 시계가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잘 관리된 시계가 오래 간다는 걸. 시계는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다. 배터리 교체 시기, 습관 하나하나가 시계의 수명을 좌우한다.

방전되기 전에 배터리 교체

쿼츠 시계를 찬다면 필독! 시계가 완전히 멈춘 뒤에야 배터리를 교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 기어에 부담이 되기도, 심한 경우 배터리 누액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시계 수리 중 상당수가 배터리 누액으로 인한 회로 손상이다. 그래서 1년 주기로 시계 배터리를 교체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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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는 5년 주기로 오버홀

자동차도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갈아주듯 시계는 5년마다 한 번씩 오버홀 작업을 해야 한다. 오버홀은 시계를 완전히 분해해 내부 부품을 세척하고 윤활유를 다시 도포하는 작업을 말한다. 시계 내부의 윤활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도가 변한다. 그리고 산화되면서 마찰이 커진다. 이 상태로 방치하면 부품이 닳고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자석 피하기

주변에 자석이 없어서 괜찮다고? 아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스피커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자기장이 발생한다. 이런 자기장이 시계 내부의 금속 부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자화된 시계는 하루 수십 초 이상의 오차를 내기도 한다.

완전 방수는 없다

방수 시계를 맹신하지 말자. 시계의 방수 성능은 영구적이지 않다. 방수 기능의 핵심은 고무 패킹인데, 고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화되고 미세한 틈이 생긴다. 특히 온도 변화가 큰 사우나, 온탕에서 내부 압력 차이로 수분이 침투할 수 있다. 그래서 배터리를 갈거나 오버홀을 할 때, 고무 패킹도 같이 교체하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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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충격에 약하다

시계는 섬세한 기계다. 특히 기계식 시계는 수백 개의 작은 부품이 균형을 이루며 움직인다.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육안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 축이 미세하게 틀어지거나 기어가 손상될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잠시 벗어두자. 우린 로저 페더러가 아니다.

보관이 시계 수명을 좌우한다

시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보관하는 게 좋을까?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내부 부품이 산화될 수 있고 먼지가 많으면 미세 입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전용 케이스나 파우치에 보관하는 게 제일 이상적이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