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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 마라톤 PB 세우는 신발, 뉴발란스 퓨얼셀 슈퍼컴프 엘리트 v5

2026.03.31.조서형, Daphne Bugler

엘리트들이 신는다면 우리도 믿고 신을 수 있다. 10K PB는 이 신발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카본 플레이트 러닝화를 정말 좋아한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자주 신어서 다리가 힘들어할 정도다. 물리치료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플레이트 러닝화 특유의 묘하게 중독적인 재미가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모델을 다 신어보는 걸 개인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눈에 들어온 신발은 뉴발란스 퓨얼셀 슈퍼컴프 엘리트 v5다.

뉴발란스 슈퍼컴프 라인은 이미 익숙하다. 2024년에 v4를 신고 하프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후 같은 신발로 5K와 10K에서도 PB를 경신했다.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러닝화 중 하나였고, 영국의 엘리트 러너들, 예를 들어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선수 알렉스 이 같은 선수들도 기록 경신에 도전할 때 선택하는 모델이다. 그래서 v5가 처음 공개됐을 때는 이미 충분히 좋은 신발인데 굳이 새 버전이 필요한가 싶었다. 직접 테스트해보니 결과는 꽤 흥미로웠다.

스펙을 보면 무게는 215g, 가격은 한화 약 41만 원, 드롭은 8mm다

v4를 신어봤다면 차이는 바로 느껴진다. 발 아래 감각이 확연히 다르다. v4가 조금 더 흔들리는 느낌이었다면, v5는 훨씬 구조적으로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그렇다고 특유의 반발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약 40g 가벼워진 무게, 확실히 체감되는 경량화, 더 좁아진 베이스, 그리고 증가한 힐 투 토 드롭이다. 미드솔에는 새로운 폼이 적용됐고, 아웃솔 소재도 바뀌었다. 여기에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까지 업데이트되면서 훨씬 더 단단하고 반응성이 좋아졌다.

이 신발은 모든 요소가 스피드에 맞춰져 있다. 폼은 편안함을 유지해주고, 메쉬 어퍼는 통기성이 좋아 과열을 막아준다.

실제 착용감은 어떤 편?

실제 착용감은 꽤 인상적이다. 다른 카본화보다 더 즐겁게 달릴 수 있다. 레이스화 얘기를 할 때 나이키 알파플라이를 빼놓을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뉴발란스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알파플라이가 강하게 밀어주는 추진력이라면, 이 신발은 더 탄성 있고 튀어 오르는 느낌이다. 결국 어떤 게 더 맞는지는 러닝 스타일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이 신발로 네 번 레이스를 뛰었다. 5K, 10K, 하프마라톤, 그리고 30K까지. 마라톤용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짧은 거리에서 더 빛난다고 느꼈다. 5K와 10K에서는 확실히 빠르고 경쾌하다. 반발력이 좋아 케이던스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하프마라톤 후반 5K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고, 거리에서 오는 충격을 충분히 흡수해주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 기록은 만족스러웠지만, 후반부에서는 조금 더 서포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뉴발란스 퓨어셀 슈퍼 콤프 엘리트 v5, 살 필요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 신발은 충분히 가치 있다. 신었을 때 PB를 노릴 수 있는 러닝화다. 디자인도 대부분의 두꺼운 레이스화보다 훨씬 날렵하고 세련됐다. 다만 마라톤에서는 다리가 많이 지칠 때를 대비해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조금 고민이 필요하다. 5K, 10K, 하프마라톤에서는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해낸다. 공원을 뛰는 동안에는 이 신발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