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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Z들 사이 초인기인 ‘MRI 검사’, 장수를 위한 해답일까?

2026.04.05.조서형, Olivia Vaile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MRI 검사 서비스 에즈라의 CEO를 만나, 현대 웰니스의 최신 흐름과 MRI 검사가 건강한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인 이유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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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가 주는 ‘더 자라! 물 마셔라! 숨 쉬어라!’ 같은 표면적인 인사이트도 좋지만, 생명을 구해주지는 않는다. 몸속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전신 MRI 검사가 더 적합하다. 최근 접근성과 AI 기술의 발전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원통형 기계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신체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에즈라의 창립자이자 CEO인 에미 갈은 이러한 MRI 웰니스 흐름의 ‘실험 대상’ 같은 존재다. 지난해 그는 에즈라의 고급 근골격계 스캔을 처음으로 테스트했다. SF 영화 같은 기계 안에 누워, 요란한 소음 속에서 몸의 모든 부분을 밀리미터 단위로 촬영하는 과정이다. 30분 만에 검사에서 나온 그는 ‘특별한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 속에서 왼쪽 엉덩이에 1.5cm 크기의 낭종을 발견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관절에 압력이 쌓였고, 염증을 막기 위해 몸이 낭종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계기로 운동 방식을 바꾸고 항염 보충제를 섭취한 결과, 다음 검사에서는 낭종이 8mm로 줄어들었다.

이런 사례는 에즈라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그의 지인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음에도 MRI에서 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방간이 발견됐다. 이 질환은 40~60대 남성에게 흔하며, 식습관과 음주가 주요 원인이다. 방치하면 암이나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식단 개선과 음주 감소를 통해 다음 검사에서는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이처럼 MRI 검사는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매년 7만~10만 명이 에즈라를 찾는다. 영국에서도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지만, 비급여 150만 원대의 가격은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가격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에즈라의 GP인 다라 파닉 박사는 이 서비스가 고급 옵션임을 인정하면서도, 결과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의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할 뿐 아니라, 자신의 몸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똑똑하게 운동하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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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검사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이 검사는 증상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파닉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특정 부위의 통증이나 암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검사, 예를 들면 초음파, 유방촬영, 전립선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MRI는 그런 용도가 아니라, 현재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검사다. 특히 조기 암 발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1cm 크기의 종양도 발견할 수 있다.

검사는 매우 포괄적이다. 예를 들어 목 부위를 보면 갑상선뿐 아니라 림프절, 편도, 후두까지 모두 확인한다. 뇌 검사에서는 혈관이 좁아지는 미세혈관 변화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치매 위험과 연결된다. 심장 질환의 초기 징후도 포착할 수 있다. 암, 동맥류, 신경퇴행, 디스크, 골절, 근육 손상,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까지 확인 가능하다.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다양한 이유로 검사를 받는다. 50대 남성은 전립선 상태를 확인하려 하고, 70대 이상은 치매를 걱정해 뇌 검사를 받는다.

검사 옵션은 다양하지만, 약 3,000파운드짜리 전신 스캔은 머리부터 골반, 척추까지 전부 검사하며 500가지 이상의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영국에서는 아직 관절 검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결과는 색상으로 구분된 리포트로 제공된다. 1~2단계는 문제없는 상태, 3단계는 경과 관찰이 필요한 상태, 4단계는 즉각적인 의료 상담이 필요한 상태, 5단계는 응급 상황이다.

MRI 검사가 운동에 도움이 될까?

MRI는 구조적인 정보를 매우 정밀하게 보여준다. 웨어러블 기기나 일반 검사와 달리, 노화에 따라 운동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등과 코어 근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팔이나 다리 운동에 집중하지만, MRI 결과를 보면 척추와 코어가 상대적으로 약한 경우가 많다. 35세 이후에는 대부분 척추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앉아서 일하는 생활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이를 방치하면 자세가 무너질 수 있다.

또한 MRI는 잠재적인 부상 위험도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운동 방식을 조정하면, 수술이나 장기 휴식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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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

파닉 박사는 1년에 한 번 정도를 권장한다. 이전 검사와 비교해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첫 검사가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이후 검사는 비교적 간단해진다.

MRI는 어떤 나이에서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지만, 20대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가족력이 없다면 30대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마지막으로, 갈은 이렇게 말한다. “왜 양치를 하죠?” 이는 우리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하는 일상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이다. MRI 검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예방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