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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스타일리스트 픽, 올봄 꼭 신어야 할 트렌디한 신발

2026.04.07.조서형, Tyler Watamanuk

슬림한 로퍼부터 거의 신은 듯 안 신은 듯한 플립플롭까지, 지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슈즈 트렌드를 모았다.

두툼한 겨울 신발은 이제 넣어둘 시간이다. 대신, 봄 스타일에 어울리는 가볍고 산뜻한 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현재 남성 신발 시장은 매우 다양하다. 슬림한 가죽 로퍼부터 클래식한 캔버스 스니커까지, 그 사이를 채우는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한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가 이번 시즌 꼭 필요한 신발을 정리해봤다.

보다 명확한 방향을 잡기 위해 여러 멘즈웨어 전문가들에게 트렌드를 물었다. 부드러운 소재, 슬림한 실루엣, 그리고 아웃도어 감성의 샌들 같은 몇 가지 공통된 흐름이 보였지만, 각자의 선택은 취향과 예산에 따라 폭넓게 나뉘었다. 이번 봄에 주목해야 할 신발을 정리한 내부자용 가이드라고 보면 된다.

부드러운 로퍼

“가죽 신발에서는 결국 로퍼가 핵심이에요.” 마이테레사의 남성복 바잉 디렉터 소피 조던의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로퍼는 우리가 익숙한 클래식 페니 로퍼와는 다르다. 더 부드럽고, 더 슬림하며, 훨씬 고급스럽다. 바지 실루엣이 점점 여유롭고 부드러워지면서 신발 역시 그 흐름에 맞춰 유연해지고 있다. 조던에 따르면, 이런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더 로우의 럭셔리 로퍼다. 해리 스타일스와 제이콥 엘로디 같은 인물들이 즐겨 신는다. 참고로 바나나 리퍼블릭에서도 이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일리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재키 맥키온은 새롭게 주목받는 브랜드 세나의 밀라나 또는 유토리 모델을 추천한다. 두 모델 모두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올가죽 로퍼다. 밀라나는 조금 더 구조적인 형태를 갖췄고, 유토리는 오래 신은 장갑처럼 부드럽다. 두 모델 모두 뒤꿈치가 접히는 구조라 일반 로퍼처럼도, 슬리퍼처럼도 신을 수 있다. 맥키온의 조언은 이렇다. “반드시 바지에만 매치할 필요 없어요. 반바지에 가죽 신발을 더하는 것도 좋은 스타일이에요.”

클래식 캔버스

2026년 봄 런웨이에서는 올드스쿨 캔버스 로우탑 스니커가 대거 등장했다.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자크뮈스, 프라다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볼 수 있었다. 이 흐름은 반스 어센틱 같은 아이코닉 모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가죽이나 스웨이드 기반의 미니멀 스니커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시 캔버스로 돌아갈 때예요.” 맥키온의 설명이다. “조금 더 프레피하면서도 덜 부담스럽죠.” 멘즈웨어 크리에이터 드류 조이너 역시 “보다 클래식하고 레트로 감성의 신발로 돌아가는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반스나 PF 플라이어스 같은 클래식 모델을 선택해도 좋고, 비즈빔처럼 대비되는 스티치와 독특한 러버 솔을 더한 개성적인 스타일을 선택해도 좋다.

트레일 샌들

하이킹 스니커는 이미 한동안 트렌드였다. 2010년대 후반 살로몬이 고프코어 흐름을 타고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어프로치 슈즈가 관심을 끌었다. 이제 그 흐름은 샌들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여름 플립플롭 트렌드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보다 견고한 트레일 샌들이 주목받고 있다.

맥키온은 미니멀 슈즈 브랜드 제로를 추천한다. 실제 하이킹에도 적합한 기능성을 갖춘 브랜드다. “제네시스 모델은 단순한 플립플롭보다 훨씬 흥미롭고 기능적이에요. 도시에서도, 트레일에서도 모두 잘 어울립니다.” 보다 하이패션적인 접근을 원한다면 르메르의 샌들이나, 보테가 베네타의 스트랩 샌들도 좋은 선택이다.

프라다 중심의 흐름

멘즈웨어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브랜드는 프라다였다. 프라다의 스니커는 단순한 코튼 스니커부터 매우 실험적인 모델까지 다양하다. 특히 초경량 콜랩스 스니커는 강렬한 라임 그린부터 세련된 블랙까지 다양한 컬러로 출시된다. “여전히 스니커이긴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해석이에요.” 드류 조이너의 말이다. 이 실루엣은 최근의 발레 플랫과 토피도 스니커 트렌드와도 연결된다.

또한 조이너와 소피 조던 모두 프라다의 아메리카스 컵 스니커를 언급했다. 1990년대 루나 로사 라인에서 처음 등장한 이 모델은 가죽, 고무, 나일론을 조합해 제작됐으며,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스트리트 패션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단정하면서도 스니커의 캐주얼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쿠셔닝 스니커

슬림한 로퍼나 얇은 스니커가 취향이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요즘 사람들은 편안함을 많이 선택해요.” LA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서큘레이트의 창립자 코리 포퓰러스의 말이다. 그는 최근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나이키 모델로 보메로 플러스와 샥스 R4를 꼽았다. “보메로는 러닝화지만 디자인이 좋아서 일상용으로도 충분히 잘 어울려요.”

드류 조이너 역시 쿠셔닝이 뛰어난 브룩스 러닝화를 이번 시즌에도 계속 신을 예정이라고 한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봄에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스니커를 하나쯤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