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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우린 투어가 아니고 리그예요”

2026.04.13.유정수

LIV 골프 코리아 팀 ‘코리안GC’ 구단 대표 마틴 킴이 말하는 새로운 LIV 골프의 시대.

마틴 킴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LA 다저스, MLB 사무국, 젠지 이스포츠를 거쳐 현재 LIV 골프 코리아 팀 구단 대표를 맡고 있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시대를 지켜봤고, MLB 사무국을 거쳐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까지, 마틴 킴은 늘 판이 바뀌는 순간을 골랐다. 그리고 지금 LIV 골프 구단을 이끌며 전통 골프의 문법을 뒤집는 LIV 골프를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골프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2026년 LIV 골프 코리아 대회 ‘LIV 골프 코리아 2026’은 2026년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LIV 골프 코리아 팀 ‘코리안GC’ 구단 대표 마틴 킴.

GQ ‘LIV 골프 한국·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징 디렉터’, ‘LIV 한국 대회 총괄’, ‘LIV 골프 코리안GC 구단 대표’ 등 직함이 여러 개입니다. 어떤 타이틀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나요?
MK 구단 대표죠. 한 구단의 헤드라는 타이틀이 제일 무겁습니다.
GQ 포털 사이트에 마틴 킴을 검색하면 ‘류현진 통역에서 스포츠 임원으로’라는 타이틀이 제일 먼저 뜹니다.
MK 류현진 선수 덕분에 많은 분이 저를 그의 통역사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제가 다저스에서 수행한 주된 업무는 국제 마케팅이었고, 이는 류현진 선수가 오기 전부터 담당해왔습니다. 실제로 당시 구단 사장, 단장과 함께 류현진 선수를 다저스로 영입하는 과정에도 깊이 참여했습니다. 이후엔 MLB 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겼고, 거기서 나온 보스와 함께 젠지 이스포츠를 론칭하고 매출을 키웠습니다. 5년 정도 근무하다 골프라는 기회가 왔을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어요. 10년 동안 야구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더해진 열정이 ‘한국과 글로벌 스포츠의 교두보 역할을 해보자’였어요.
GQ 야구에서 이스포츠로, 이스포츠에서 골프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변경하셨습니다. 늘 두려움 없이 움직이는 편인가요?
MK 아니요, 겁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저만의 한 가지 기준이 있어요.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인가’이죠. MLB는 역사가 100년이 넘고 스케일이 너무 크기 때문에 움직여도 티가 나지 않는데, LIV 골프는 달라요. 100년 넘은 스포츠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사업이에요. 10년, 20년 후에 ‘LIV 골프라는 게 생겨서 골프의 판도가 확 바뀌었는데, 내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GQ LIV 골프가 기존 골프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MK 우리는 투어가 아니라 리그예요. 투어는 대회를 열어놓고 참가할 선수를 받는 구조고, 우리는 소속 선수들끼리 경기하는 방식이에요. 1년에 14개 대회가 열리고, 4명이 한 팀으로 지역을 대표합니다. 호주 팀, 스페인 팀, 미국 팀, 그리고 한국 팀…. 마지막 대회는 팀전으로 개최하는데, 상금이 어마어마해요. LIV대회의 특징은 샷건 스타트 방식이에요. 18홀 전체에 선수들을 흩어놓고 동시에 게임을 시작해요. 한자리에 있어도 모든 선수가 눈앞으로 지나가게 돼 있어서, 우리 대표님은 늘 ‘F1 같다’고 하죠. 그리고 LIV 골프에는 음악이 흘러요. 선수들이 쉴 때 소리를 지르지는 않지만, 배경 음악이 크죠. 그렇게 LIV 골프가 골프 문화를 바꿔놓은 것 같아요.

GQ LIV 골프에서 활약하던 아이언 헤즈(Iron Heads) 골프 클럽이 2026 시즌부터 ‘코리안GC’라는 팀 명으로 출전합니다.
MK ‘아이언 헤즈’라는 팀 명은 제가 입사하기 전에 만들어졌어요. 한국 문화와도 연결되지 않는 단어였고, 발음도 어려웠어요. 제가 입사하고 나서 대표님이 “한국 팀을 만들어서 론칭해봐”라고 했고, 그때부터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어요. 한국 시장은 LIV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염두에 둔 곳이에요. 제가 국제 마케팅을 전공했는데, 마케팅할 때의 제 원칙이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 제일 좋다’예요. 한국 팀이니 팀 명은 ‘코리안GC’로 갔고, 거기에 호랑이랑 무궁화를 넣었죠.
GQ 골프에는 팀 구단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골프 구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아했습니다.
MK 그게 매력이었어요. 한국 팀을 만들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른 나라와 붙고, 이기고 지면서 브랜드를 쌓아가는 것. 한국의 홈팀을 멋있게 이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GQ 골프는 철저히 개인 스포츠였는데,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게 쉽지 않으셨겠어요.
MK 제일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제일 많이 받은 게 팀을 구성하는 일이었어요. 어떤 성격을 가진 선수들을 같은 방에 넣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어요. 다행히 지금 안병훈, 데니 리, 송영한, 김민규 네 선수가 잘 어울려주고 있어요. 그게 제일 다행입니다.
GQ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MK 선수들끼리 너무 배려심이 강한 게 탈이에요. 다들 착한데,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LIV 골프는 내가 못 치면 팀 순위가 떨어지는 구조라 끝까지 긴장해야 해요. 그런데 그 압박을 너무 크게 안고 가는 것 같아요. 그냥 자신 있게, 재미있게 쳤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골프의 중심이 되는 재미를 즐기면서 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거예요. 물론 스물다섯 살 김민규 선수가 어릴 때부터 영웅과 같았던 선수인 필 미컬슨과 같은 페어링에서 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기싸움도 이겨냈으면 합니다.
GQ 작년 LIV 골프 코리아 송도 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나요?
MK 지난 대회를 통해 ‘이 에너지가 맞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옆에 계시던 분이 “이 젊은 멋쟁이 친구들은 어디서 오셨을까?” 하시더라고요. 그게 바로 우리 LIV의 미션이에요. 골프를 하는 사람과 골프를 보러 오는 사람이 왜 다를까, 그걸 바꾸자는 게 우리 방향이거든요. 작년에 골프 좋아하는 연예인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150명 넘게 왔어요. MD 담당이 “패션쇼 같아”라고 했을 때, 그게 우리가 맞게 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어요. LIV 골프는 세계 정상급 경기에 대형 음악 공연을 더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요. 지난해에는 지드래곤, 아이브, 다이나믹 듀오 등이 무대에 올라 열기를 끌어올렸죠. 올해 열리는 대회에는 토요일 밤 콘서트 헤드라이너로 페기 구가 나서 ‘K-하우스’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LA 다저스, MLB 사무국, 젠지 이스포츠를 거쳐 현재 LIV 골프 코리아 팀 구단 대표를 맡고 있는 마틴 킴.

GQ 이번 LIV 골프 코리아 대회는 부산에서 개최됩니다. 부산 개최는 처음부터 계획에 있던 건가요?
MK 제가 합류했을 때 이미 인천 송도 계약이 돼 있었어요. 제가 합류한 다음 “한국 대회를 어디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부산이라고 했어요.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에서 계속 열리는 이유가 있잖아요. 엔터테인먼트 쪽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부산은 달라”. 부산은 에너지 자체가 다른 도시예요.
GQ 부산 대회에서 기대하는 코리안GC의 성적이 있나요?
MK 성적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으니 성적보다는 한국 팀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제일 멋진 모습만 보여주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골프가 제일 운이 필요한 스포츠인 것 같아요. 아주 잘 치는 사람도 많고요. 그래서 한국 팬들 앞에서 한국 팀이 제일 멋진 모습만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GQ LIV 골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MK 올해 2월에 열린 LIV 골프 호주 대회에는 4일 동안 12만 명이 몰렸고, 이미 내년 티켓을 구매하는 분들도 있어요. “시장을 억지로 뚫을 필요 없어, 우리를 환영하는 곳으로 가자”. 대표님이 항상 하는 말이에요. 미래의 일은 모르지만 LIV 골프가 10년, 20년 후에도 한국에서 뿌리 내릴 수 있는 리그가 되었으면 해요.
GQ LIV 골프 코리아를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MK 리프레싱.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가 아주 시원한 스포츠라는 걸 느끼고 가셨으면 해요. 개인적인 바람은 LIV 골프 대회에서 태극기를 보고 싶어요. LIV 골프 남아공 대회 마지막 날, 선수 한 명이 남아공 축구 유니폼을 입고 나왔을 때 사람들이 열광했어요. 야구와 축구 경기를 보러 갈 때 내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가잖아요. 우리도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미국에서 제일 뿌듯했을 때가 경기장에 태극기가 펄럭일 때였어요. 처음으로 LIV 골프 코리아 부산 현장에서 태극기를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얼마나 멋있을까, 늘 그런 생각을 해요.
GQ 부산과 LIV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MK 에너지요.

포토그래퍼
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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