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 포켓 워치에 다시 쏠리는 이유? 괜찮은 제품 추천 7

2026.05.24.조서형

그것은 바로 최근 오데마 피게와 스와치의 협업 모델 ‘로열 펍’이 공개되며 시계 커뮤니티가 들썩였기 때문이다.

AI 렌더 이미지를 많이 찾아 본 컬렉터들은 손목시계가 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실제 공개된 건 다채로운 바이오세라믹 포켓 워치였다. 반응은 엇갈렸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포켓 워치가 다시 시계 씬의 대화의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손목시계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 시간은 원래 주머니 속에 있었다. 시계 전문 작가이자 포켓 워치 애호가인 토마스 브레히텔은 포켓 워치를 “거대한 교회 시계와 괘종시계에서 완전히 개인적인 시간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한다. 누구나 시간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된 최초의 시계였다는 의미다.

브레히텔은 또 포켓 워치의 장점으로 내구성과 가성비를 꼽는다. 캘린더나 크로노그래프, 리피터 같은 복잡한 기능을 갖추고도 같은 수준의 손목시계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 동시에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시대에 살짝 괴짜 같은 매력을 지닌 점도 포켓 워치만의 매력이다.

기사에서는 지금 주목할 만한 포켓 워치 11점을 소개한다.

오데마 피게 150 헤리티지 기념 유니버셜 캘린더

창립 150주년을 맞아 오데마 피게는 브랜드의 뿌리로 돌아갔다. 브레히텔은 완전히 감격했다. “오데마 피게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복잡한 시계를 만들어온 전통으로 돌아갔어요. 유니버설 캘린더, 에나멜링, 수공 인그레이빙, 멋진 포켓 워치 체인까지.” 단 두 점의 플래티넘 모델로만 한정 제작됐고 가격은 300만 달러가 넘는다. 브레히텔의 말처럼 이것은 “오데마 피게가 상징하는 모든 것. 완벽해요.”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것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암시하는 단서였다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다.

스와치 MILLE SABORDS

스와치다운 스와치. 해양 테마에, 부끄러움 없이 장난스럽고, 실제로도 유용하다. 뚜껑을 열면 한쪽에는 나침반이 프린트된 화이트 다이얼이, 다른 한쪽에는 거울이 있다. 스위스 메이드, 130파운드 미만, 빨강·흰색·파랑 코드 스트랩까지. 야르.

바쉐론 콘스탄틴 더 버클리

역대 가장 복잡한 시계. 이미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같은 컬렉터가 의뢰한 시계로, 원래 기록은 57개 컴플리케이션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번에 63개로 돌아왔다. 개발에 11년, 조립에만 1년이 소요됐다.

파텍 필립 르파인

메르빈 링, F.P. 주른 컬렉터스 클럽 창립자의 표현처럼 순수한 예술품이다. 질베르 알베르는 25세에 파텍 필립에 합류해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수장이 되었고, 레퍼런스 783은 그가 가장 자유분방했던 순간의 산물이다. 케이스는 제네바의 장인 F. 바움가르트너가 제작했고, 다이얼은 워낙 상징적이어서 독립 시계 제작자 제브데트 렉셰피가 자신의 첫 시계에 그 DNA를 가져왔을 정도다. 어떤 디자인은 불멸이다.

파르미지아니 플뢰리에 라 라브날

시계 전문가이자 타임-텔링 매거진 창립자인 왈리드 벤라는 파르미지아니를 “시계 세계의 스프레차투라 그 자체”라고 부른다. 흉내 낼 수 없는 무심한 멋이라는 뜻이다. 창립자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해 제작된 이 시계에는 복원된 1920년대 미닛 리피터 무브먼트, 수공 인그레이빙 표면, 케이스백의 오팔과 비취 마케트리, 제작에 거의 100시간이 걸린 화이트 골드 체인이 담겼다. 절제됐냐고? 물론이다. 잊을 수 없냐고? 당연하다.

위블로

현대 포켓 워치의 결정판. “이런 건 다른 어디에도 없어요. 세계 최초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포켓 워치에, 10일 파워리저브, 티타늄 케이스까지. 한계가 없는 기계식 예술 작품이죠.” 워치 전문 매체 ‘Wandering Watches’의 마이크 뷔트리히는 이렇게 말한다. 포켓 워치로 착용할 수도 있고, 펜던트처럼 걸 수도 있으며, 테이블 클락으로 세워둘 수도 있다. 단 99피스 한정. 다니엘 아샴은 역시 다니엘 아샴다운 일을 해냈다. 구매 및 구경은 hublot.com에서.

카리 부틸라이넨 TP1

아마 이 리스트에서 가장 영혼이 깃든 작품일지도 모른다. 벤라의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빈티지 르쿨트르 에보슈를 천문대급 칼리버처럼 다듬은 시계라고. “기요므 밸런스, 필립스 오버코일, 미친 수준의 인워드 앙글라주, 블랙 폴리시드 스틸워크, 핸드 기요셰 실버 다이얼.” TV 화면 형태의 티타늄 케이스는 카리의 디자인이었고, 무브먼트 장식과 컬러는 당시 막 시계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딸 벤라가 맡았다. 시계 제작이 곧 가보가 되는 순간이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68041" target="_blank">'여름이 너무해'</a>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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