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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보다 재밌는 폰섹스 가이드

2022.11.03임채원

섹스팅은 메시지 텀으로 인해 성적 긴장감을 형성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반면 폰섹스는 전화 통화의 즉각성 때문에 훨씬 더 자연스럽고 빠르게 친밀감을 허용한다. 상대의 목소리, 호흡을 들으면서 이성을 잃게 되는 순간 섹스 못지않은 재미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폰섹스 입문자를 위한 6가지 가이드.

메시지로 워밍업하기
폰섹스의 시작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문을 연다. “안녕, 지금 폰섹스할래?”라고 딱딱하게 물어보지 않고 19금 농담이나 썰을 풀며 차츰차츰 야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전화 통화 전에 은밀한 사진이나 흥분되는 컨텐츠를 공유하는 것도 괜찮다. 섹스팅은 본게임 전 워밍업이라고 생각해두자. 섹스팅을 통해 성적 흥분이 일어났고 상대가 “목소리가 듣고 싶은걸?” 하는 뉘앙스의 신호를 준다면 본격 폰섹스를 시작할 때.

어색함을 허용하기
현실의 섹스와 다를 바 없이 폰섹스에서도 당혹스러움과 조율의 순간이 번갈아 가면서 올 것이다. 폰섹스에 참여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비슷한 성적 흥분도를 갖게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나 서로의 몸을 만지지 않고 목소리로만 똑같은 흥분 상태를 만드는 건 더 어렵다. 폰섹스도 여러 번 해봐야 노련하고 숙련된 스킬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폰섹스 세계에 이제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약간 바보같이 느껴져도 기꺼이 받아드려라. 어색한 순간은 웃어넘기되 섹스 어필할 때는 확실히, 진지하게. 그러다 보면 섹시한 순간은 찾아온다.

행위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기
폰섹스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두 사람이 모두 흥분된 상태에서, 서로가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동시에 자위하면서 그 상황을 서로에게 묘사하는 방식. 자세하게 묘사할수록 듣는 이에게 더 큰 흥분감을 준다. 다른 하나는 핸드폰이 없다고 가정하고 폰섹스에 참여하는 두 명을 등장인물로 설정해 섹스 썰을 푸는 방식이다. 후자의 방식이 조금 더 성적 흥분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썰을 술술 잘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사를 이어가는 폰섹스는 검은띠 유단자들이 즐겨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폰섹스 입문자라면 전자의 방법으로 시작하자.

둘이서 함께 판타지 쌓아가기
실제 섹스에서도 전희가 필요하듯 폰섹스에서도 성감대를 자극하는 티키타카가 필요하다. 무작정 전화해 불쑥 “나 지금 너의 젖꼭지를 상상하고 있어”라는 개소리 날린다면 그건 폰섹스가 아니라 경찰 신고감이다. 폰섹스에서는 두 사람이 현재 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번갈아 가며 이야기하면서 성적 긴장감을 고조시켜야 한다. 일방통행 하다가 진입 금지 당하는 수가 있다.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혹은 “그 행동을 지금 내 옆에서 해주면 좋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성적으로 흥분되게 만들 수 있다.

정신 놓고 즐기기
폰섹스는 온갖 성적 판타지들을 실험해볼 수 있는 놀이터다. 현실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행위도 시도해볼 수 있다.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수줍을 필요가 단 1도 없다. 한 공간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게 아니므로 더 자유롭게 성적 페티쉬와 은밀한 욕망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폰섹스는 꿈의 영역에서 할 법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 상호 만족을 위해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는 범주 안에서 행동해야 하는 암묵적인 룰이 있긴 하지만 행위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에 상호 동의하였다면 당신의 판타지가 거칠게 뛰어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대방을 들쳐 메고 벽에 의지해 체력 소모할 필요가 없다. 상황을 묘사하는 것만으로 섹스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디터
    글 / 소피아 베누와(Sophia Benoit)
    이미지
    사이먼 아브라노위츠(Simon Abranowi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