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도쿄의 어느 수상 경기장에서

2023.05.06강지영

도쿄의 봄밤, 천진하고 아름다운 꿈으로 이어지는 통로.

쾌청한 도쿄의 봄밤, 우미노모리 수상 경기장은 푸른색과 흰색 타일로 반짝였다. 에르메스의 2023 봄여름 남성복 쇼를 위한 청명한 출발! 아름다운 컬렉션은 베로니크 니샤냥의 장기를 듬뿍 살린 컬러와 실루엣으로 집약되었다. 햇빛을 유유히 머금은 산뜻하고 유쾌한 색깔, 몸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부드러운 실루엣의 우아한 재킷과 윈드브레이커, 쇼츠와 셔츠들. 룩의 형태와 패턴은 물의 파장에 따라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고, 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소환했다. 쇼가 끝난 후, 그래픽 아티스트 요시 로텐이 디자인한 공간에서 파티가 이어졌다. 쇼에 쓰인 아쿠아 컬러가 부지런히 발견되었고 컬렉션의 귀여운 조연이었던 가재와 해마 역시 파티장 곳곳에서 게스트들을 반겼다. 하이라이트는 루시 안 투네스의 라이브 공연과 메디 케르쿠쉬가 이끄는 댄서팀의 매혹적인 수중 안무. 도쿄의 밤, 에르메스와의 순간은 가장 천진하고 아름다운 꿈으로 이어지는 통로였고, 꿈에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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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강지영

편집장

강지영은 2002년부터 'GQ KOREA' 패션 에디터를 거쳐 패션 디렉터로 일했고 2018년부터 'GQ KOREA' 편집장으로 난리 법석 에디터들과 함께 매일이 드라마인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날 'HIM', 'ESQUIRE KOREA' 등의 남성지 패션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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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강지영
포토그래퍼
NACÁSA & PARTNERS INC., KOJI SHIMAMURA, KOJI HIRANO
제품
에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