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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셋이 가야 하는 을지로 골목 술집

2023.05.17차동식

을지로 골목에는 둘이 가긴 심심하고, 넷이 가면 꽉 차서 딱 셋이 가야 좋은 선술집들이 있다.

🍺로바다카미 | 일본 뒷골목으로 순간 이동

인스타그램  @robatakami

을지로 골목의 매력은 오래된 철문을 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세계가 등장한다는 것에 있다. 요즘 을지로 골목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선술집이 생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을지로를 일본의 어느 한적한 동네로 만드는 순간 이동이 가능한 공간, ‘로바다카미’다. 사장님이 일본에서 공수해 온 크고 작은 빈티지 소품들, 제이팝으로만 구성한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일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메뉴들이 어우러져 현시점 힙지로 대표주자로 등극했다. 꼬치, 튀김, 사시미, 야끼소바, 나폴리탄 등 맥주 혹은 사케나 사와, 하이볼 등과 함께 즐길만한 음식들로 가득하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 나오는 마츠다 부장님의 퇴근 후 반주 한 잔을 을지로에서 바로 구현할 수 있는 곳이다. 넷이 가도 앉을 자리가 두어 군데 있지만, 웨이팅과 회전율을 감안한다면 ‘3인팟’이 딱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수표로 42-9 1층
영업시간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robatakami

🍺을지로 요오 | 따뜻한 위로가 있는 심야 식당

인스타그램 @yo_o_seoul

고기나 야채를 꼬치에 끼우고 튀김 옷을 입혀 기름에 튀긴 일본식 요리를 ‘쿠시카츠’라고 한다. ‘요오’는 오뎅과 쿠시카츠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어이, 오랜만이야”라는 뜻의 “요오, 히사시부리”에서 가게 이름을 따왔을 만큼, 친근하고 정다운 공간이기도 하다. 오뎅은 모듬 오뎅 9종과 그 밖에 무, 계란, 곤약, 유부 주머니 등을 추가할 수 있고 쿠시차츠는 돼지 등심, 닭 안심, 새우 등 다양한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 토마토 매실 절임과 떡처럼 쫀득하고 말랑한 두부 모찌리도후도 센스 있게 준비했다. 따뜻한 국물과 맥주 한 잔이 주는 위로를 아는 사람이라면, ‘요오’에서도 딱 그 만큼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다. 도란 도란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하기에 세 명이 딱이기도 하고. 
주소 서울시 중구 수표로 22-3 1층
영업시간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yo_o_seoul

🍺을지로 코야바 | 여기에만 있는 일본식 메뉴 

인스타그램 @coya.seoul

‘작은 방’이라는 뜻의 ‘코야바’는 빨간 조명이 인상적인 이자카야다. 밤에 맥주 마시기 딱 좋은 요즘엔 야외에 마련된 좌석 경쟁이 다소 치열하다고. 을지로 골목에서 대유행 중인 일본식 선술집의 또 다른 버전 같지만 메뉴를 살펴보면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식 갓김치 볶음을 올린 주먹밥 타카나 오니기리, 닭껍질 만두피로 만든 토리가와 교자, 시메사바 고등어 볶음밥, 멜론 위에 가쓰오부시와 데리야키 소스를 얹은 멜론 가쓰오부시 등.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메뉴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특색있는 요리와 함께 일본식 하이볼과 칵테일, 니혼슈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게에서 계속 일본 방송이 흘러나와 여행 온 기분까지 충족시켜 주는 곳. 가오픈 기간에도 웨이팅이 어마어마했다고 하니, 조촐하게 3명이 방문하면 딱 좋겠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12길 28 1층 109호,110호
영업 시간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oya.seoul 

🍺토리노 라스베가스 | 퇴근길 직장인들 필참 코스

인스타그램 @torinolasvegas

직장인이라면, ’라스베가스의 행운을 그대에게’라는 ‘토리노 라스베가스’의 슬로건이 요즘처럼 와닿는 때도 없을 거다. 1호점인 을지로 라스베가스가 신주쿠 뒷골목의 대중 요리 이자카야를 차용했다면, 2호점인 이곳은 을지로 직장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야키토리 이자카야를 표방한다. 비장탄으로 구워 숯 향이 강하게 배어 나오는 야키토리는, 재료의 신선함을 위해 한정 수량 꼬치만 만든다. 비장의 모듬 꼬치와 함께 다진 고기를 말아 막대 모양으로 굽는 츠쿠네, 구운 주먹밥인 야끼 오니기리, 명란 구이 등 퇴근길 출출함을 달래고 싶은 직장인을 위한 메뉴로만 구성했다. 밥만 먹기엔 아쉽고, 술만 먹기엔 출출할 때 정답과도 같은 곳이다. 5~6인 단체석이 딱 1자리 있긴 하지만, 예약을 하지 못 했다면 일단 ‘3인팟’으로 향해보자. 
주소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 13 1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연중 무휴)
인스타그램 @torinolasvegas

사진
인스타그램  @robatakami, @yo_o_seoul, @coya.seoul , @torinolas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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